박지원 "개헌, 물리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입력 : 2016-12-11 오후 5:48:13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1일 개헌문제에 대해 “물리적으로 굉장히 어렵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 중 개헌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개헌을 하자는 요구는 강하다고 본다. (12월) 정기국회 끝나면 개헌특위를 구성하자고 했기 때문에 3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합의하면 (개헌특위가) 구성될 것”이라면서도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 전에 그러한 것이 합의돼서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미지수”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박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9일 문자메시지가 3000여통 왔는데 ‘굉장히 잘했다’고 격려하는 내용이었지만 10%는 ‘개헌하지 마라, 개헌소리 하면 죽인다’는 내용이었다”고 소개하며 “어제도 1000여통 왔는데 똑같은 비율인 거을 보며 ‘어느 쪽에서도 개헌을 반대하고 있구나’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 대해 “저와 국민의당의 주장은 ‘선 총리 수 탄핵’이었으며 (주장대로 됐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면서도 “지금은 헌법 질서를 지킬 수밖에 없다. 지금 황교안 대행 체제를 헌법질서는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당분간 인정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 분(황 권한대행)이 끝까지 갈지 안갈지는 우리도 민심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경제 전반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탄핵 전에도 경제부총리만큼은 경제·민생을 위해 청문회를 하자고 주장했지만 야3당 대표회담에서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특정인을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찌됐든 경제, 민생과 안보에 대해 우선적으로 합의가 되어야 한다. 특히 경제부총리 합의가 되어야 한다”고 다른 당의 호응을 촉구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9일 박 대통령 탄핵안이 처리된데 대해 “2일 표결했으면 부결이었다. 9일 표결했기에 가결된 것”이라며 “3일 촛불집회와 5·6·7일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청문회가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이 옳았음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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