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올해 중국의 휴대폰 시장 규모가 5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로컬 업체들의 영향력은 한층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11월 중국의 휴대폰 출하량은 4억970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어난 규모다. 이중 스마트폰은 4억6100만대로 전체의 9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4% 증가했다.
샤오미로 촉발된 중국산 스마트폰 돌풍은 올해에도 지속됐다. 1~11월 판매된 중국산 휴대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증가한 4억4200만대를 기록했다. 10대 중 9대가 중국산이었다. 브랜드별로 봐도 중국 업체의 선전은 명확했다. IDC에 따르면 올 3분기에만 오포와 비보는 각각 2010만대, 192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6%, 101% 급증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를 앞세웠던 저가 시장 외에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질적인 성장까지 이뤄냈다. 지난 8일 차이나텔레콤이 발간한 '휴대폰 만족도 및 통신 기능 보고서'에 따르면 3500위안(약 59만원) 이상 고가 제품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모델은 화웨이의 P9플러스로 나타났다. 2500~3499위안, 1500~2499위안, 1000~1499위안 가격대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 2위를 다투는 외산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 애플은 34% 급감한 출하량으로 5위권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줄곧 '기타' 업체에 속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갤럭시노트7 단종, 아이폰6s 꺼짐 현상 등 품질 관련 악재에도 직면했다.
그럼에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놓칠 수 없어 이들은 저자세 마케팅도 불사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8일 중국소비자협회(CCA)를 직접 방문해 아이폰6s 결함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CCA가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지 3주만에 이뤄진 것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배터리 교체 계획을 안내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서의 조치와 비교하면 적극적이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7 발화 파문 이후 수차례 사과문을 게재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코자 했으며, 지난 10월에는 '갤럭시C9 프로' 론칭 행사에서 큰 절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