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여수 에틸렌 공장 20만톤 증설…3천억원 투입

연간 5천억원 매출 증대 효과…"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입력 : 2016-12-12 오후 2:40:37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은 선제적 투자 차원에서 에틸렌 공장 증설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전남 여수 중흥동에 있는 공장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연 100만톤 규모에서 120만톤으로 20만톤 확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와 함께 프로필렌 생산은 연 62만톤으로 10만톤 늘리기로 했다.
 
이번 증설에는 에틸렌공장 약 3000억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8년말 기계적 준공 이후 2019년 상업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증설에 따라 증가되는 부생청정연료(메탄)를 활용한 가스터빈발전기도 설치를 검토 중으로 전기 자급률 증가와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효과도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5000억원의 매출 증대와 연인원 약 13만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설이 마무리 되는 2018년 말이면 롯데케미칼의 연간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대산공장을 포함해 230만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여수공장 에틸렌 공장은 1990년대 최초 건설된 이후 2000년에 1차 증설, 2012년 2차 증설을 완료한 바 있다. 이번 3차 증설까지 감안하면 초기 생산능력 대비 약 350% 수준으로 생산 능력이 확대되는 셈이다. 올 5월 준공된 우즈벡 공장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타이탄 에틸렌 공장과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까지 완공되면 글로벌 7위 규모에 해당되는 총 45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급변하는 세계경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해 위기를 돌파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번 에틸렌 공장 증설은 현재 증설 중이거나 증설 예정인 하류부문공장 원료의 안정적 조달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글로벌 톱10 종합화학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에틸렌 공장 증설에서는 전통적인 석유화학원료인 나프타가 아닌 프로판가스를 사용하게 된다"며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확대된 생산 기지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지난 11월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현대케미칼을 설립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케미칼을 통해 대산공장의 연간 원료 나프타 수요량 330만톤 중 140만톤을 확보해 원료공급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전남 여수 중흥동에 있는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에 불이 밝게 켜져있다. 사진/롯데케미칼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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