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확보 바이로메드, 기술수출 협상력 '강화'

입력 : 2016-12-14 오후 3:37:23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바이로메드(084990)의 유전자치료제 'VM202' 임상이 순항중인 가운데 최근 유상증자를 통한 실탄까지 확보했다. 라이센스 아웃(기술수출)을 위한 협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 'VM202' 에 대한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바이로메드는 지난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총 1392억원을 확보했다. 바이로메드는 이를 통해 당뇨병성 신경병증 뿐 아니라 다른 적용질환에 대한 임상비용까지 마련하게 됐다.
 
바이로메드는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유전자치료제 'VM202'임상에 각각 86억원, 366억원, 466억원, 413억원, 37억원을 투입한다. 바이오의약품 및 천연물 치료제 개발과 R&D인프라 확충에 1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VM202는 심혈관질환과 신경계질환을 대상으로 바이로메드가 개발하고 있는 DNA의약품이다. 현재 네개의 적용질환에 대해 VM202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우선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대상으로 한 미국 임상3상은 이달 2일 기준으로 19개 기관 198명의 환자가 등록됐고, 66명에게 약물투여가 진행됐다. 지난 10월 임상3상에 따른 연구자 미팅(Investigator Meeting)도 개최됐다.
 
당뇨병성 허혈성 족부궤양(PAD)과 이른바 루게릭 병이라 불리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의 미국 임상3상과, 임상2상도 허가를 받은 상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허혈성 족부궤양 임상은 기존의 임상3상의 일부 조건을 변경해 두번째 임상3상도 준비 중이다. 품목허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외에도 한국에서는 허혈성 심장질환에 대한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가장 앞서있는 VM202의 주요 적용질환인 당뇨병성 신경병증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3~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의 리리카, 일라이릴리의 심발타 등이 있지만 통증완화 효과가 있을 뿐 부작용이 높다. 회사 측은 "VM202는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PDPN)치료로 처방되고 있는 약물들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로메드는 2020년까지 VM202의 라이센스 아웃을 계획하고 있다. VM202의 임상 3상 진입으로 기술 수출 기대감이 소멸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의 경우 임상 초기단계에 기술이전되는 일이 많은데 3상 진입으로 인해 그 기대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로메드는 유전자치료제 시장이 개화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판단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치료제에 적용된 기술에 따라 글로벌사로의 기술이전 시기는 달라진다"며 "미국에서 품목허가 받은 유전자치료제가 한 개밖에 없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3상에서 이로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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