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수장 2016 결산)③일등 방법론 적극 실천…다단계 판매는 논란

입력 : 2016-12-16 오전 7:00:00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약력: LG그룹 핵심 계열사 성공 이끈 검증된 경영자
1957년생인 권영수(59)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해 해외투자실, 미주 법인, 세계화 담당 이사를 거치며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이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취임해서는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세웠다. 2012년에는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미래 사업인 전지사업 부문을 맡아 글로벌 1위로 끌어올렸다. 경영자로서 충분한 역량을 검증받아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경영 색깔: 현장경영에 충실한 일등 방법론
권 부회장은 취임 후 일등 방법론을 내세웠다. '남들이 깜짝 놀랄 만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것'으로 요약되는 일등 방법론은 현장경영을 기반으로 한다. 권 부회장은 첫 공식 외부활동으로 직영점과 고객센터 등 영업현장을 방문하면서 "철저한 고객 조사와 강한 실행이 필요하다"며 "결단을 내리기 전까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일단 결정하면 무서울 정도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9월에도 "모바일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3등이지만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확실한 1등을 달리고 있다"며 "B2B 비즈니스도 현재 2등이지만 1등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패배론이 아닌 1등 DNA를 심는데 주력했다. 그는 또 "1등을 해본 사람은 자신감이 있다"며 "작지만 1등으로 성공하는 체험을 해보고 이런 분위기를 회사 전체로 번져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세계 1위로 끌어올린 경험은 자신감이 됐다. 권 부회장의 일등 방법론은 LG유플러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었다. 이는 시장 추정치 1760억원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2조7370억원을 기록했다. 
 
◆공: 홈IoT·모바일 동영상…이통3사 중 1위
이통3사 중 홈 IoT 사업은 LG유플러스가 가장 앞서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7월 홈 IoT 서비스 부문 명칭을 사업 부문으로 변경하고 최고경영자 직속부서로 편제했다. 홈 IoT 사업의 1등 유지와 산업 IoT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고 IoT 사업 전반의 추진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홈 IoT는 지난 11월 가입자 50만 가구를 돌파했다. 내년에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상용화를 통해 100만 가입자를 유치하는 게 목표다.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강화에도 집중했다. 모바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주목해 U+비디오포털에 연령과 성별, 시청이력, 요금제 등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꼽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에 나섰다. U+비디오포털은 이통3사의 모바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가장 인기가 가장 많다. 스마트폰에 해당 앱을 설치한 후 이를 실제로 이용하는 실사용률 집계에서도 U+비디오포털은 44%로 이통3사 중 가장 높았다. 그 결과 LG유플러스는 3분기에 무선서비스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1조25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U+비디오포털에 개인 맞춤형 기능을 추가하고, 데이터 무료관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과: 다단계 영업
권 부회장은 다단계 판매 영업을 고집하다 끝내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다단계 판매를 통한 가입자 유치 비중이 제일 높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다단계 유통망을 통한 이통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55만3000명이다. 이중 LG유플러스는 43만5000명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다단계 판매 과정에서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다단계 판매 중단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졌다. 국정감사에서도 다단계 판매와 관련된 질타가 쏟아졌다. 결국 권 부회장은 다단계 판매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해야 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 테스크포스(TF)를 꾸려 다단계 판매 중단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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