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제약업종에서 대형업체보다는 중소형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전반이 여전히 위축된 상태이지만 중소형 업체의 경우 시장점유율의 지속적인 확대로 성장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1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1조37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4.9% 성장세를 기록했다. 11월까지 올해 누적액은 10조5835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0.2% 증가했다. 그러나 상위 업체만 놓고 보면 대체로 부진했다.
11월 국내 상위 10대 업체의 점유율은 24.2%로 전년동기비 0.6%포인트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30위권 밖의 영세업체 점유율은 전년동기비 1.0%포인트 오른 25.8%, 11위에서 30위의 중견업체들 역시 전년동기비 1.0%포인트 오른 19.9%의 점유율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견업체가 투자 관점에서 긍정적인 것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유나이티드제약은 전날보다 0.27%(50원) 하락한 1만83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5월 중순 2만2850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20.0% 가량 빠진 수준이다. 삼진제약의 경우 이날 전날보다 0.69%(250원) 빠진 3만625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중순 3만6300원 연고점에 비해 0.2% 하락한 상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으며 견조한 성장을 하고 있는 중소형 제약주를 선호한다"며 "상위 제약사는 하반기 주가가 많이 하락했으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아직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신약 개발 업체의 경우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되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을 내놨다.
올 4분기 전망 역시 밝은 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유나이티드제약의 4분기 실적에 대해 항혈전제 '실로스탄CR', 위장관운동개선제 '가스티인CR' 등 개량신약의 매출 호조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0.6% 상승한 464억원, 영업이익은 9.5% 늘어난 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교보증권은 삼진제약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순환기계 의약품 매출의 확대로 성장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0% 증가한 610억원, 영업이익은 32.7% 상승한 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세종 1공장. 사진/한국유나이티드제약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