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고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과 수도권, 세종 등의 인기 주거지역에서도 1순위 마감 실패 사례가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우건설(047040)이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분양한 '연희파크푸르지오' 1순위 청약 마감 결과, 전용면적 112.8㎡는 33가구 모집에 13가구가 접수하면서 올 들어 처음 서울 지역에서 1순위 미달을 기록했다.
수십 대 일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완판을 이어왔던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도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동탄2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는 평균 2.6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4㎡B 유형이 111가구 모집에 12가구만 접수하며 1순위에서 미달되기도 했다.
최근 2년간 청약 미달이 전무했던 세종시에서도 1순위 청약 마감을 실패한 곳이 나왔다.
지난 8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세종 힐데스하임 2차'는 9개 주택유형 가운데 6개 타입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전용 111㎡A형과 B형은 모두 미달됐다. 111㎡A는 32가구 모집에 5가구만 신청했으며 111㎡B는 20가구 모집에 1가구만 접수했다. 대형면적인 전용 205㎡는 단 한명도 청약접수를 하지 않았다.
지난 9월 나흘 만에 완판에 성공한 세종 힐데스하임 1차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세종시에서는 11.3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전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0월 분양한 계룡건설 '리슈빌수자인'은 212가구 모집에 총 6만8622명이 접수하며 323.7대 1의 평균 경쟁률이 나왔었다.
인기 분양 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투기수요가 빠지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세종시 P공인 관계자는 "세종시가 11.3대책의 핵심 규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규제가 강화된 후 처음 분양한 단지는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이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투기 수요가 이탈하고 실수요자들도 재당첨 금지 규정 강화 등으로 청약통장을 신중히 사용하면서 청약률이 확 줄어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남상우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서울 강남4구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세종시 공공택지가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전반적인 위축은 불가피하다"면서 "11.3대책으로 한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지역은 단기 투자 수요가 줄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희파크 푸르지오' 분양 당시 견본주택 외부 집객 모습. 사진/대우건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