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뜨는 고수익채권…하이일드채권 향배는 엇갈려

"뱅크론, 변동금리 수익률 제고효과 주목해야"

입력 : 2016-12-25 오전 11:10:1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본격적인 금리상승기를 맞은 가운데 고수익 채권인 미국 뱅크론과 하이일드채권을 놓고 시장이 투자적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하이일드채권의 향배에 대해선 각기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해외채권 전문가들은 뱅크론과 하이일드채권 지수가 미국 대선 이후 각각 1.47%, 1.55%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이일드채권의 경우 유가 상승이 투자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와 광물업종이 25% 비중을 차지하는 하이일드채권은 상품가격 상승이 해당산업 내 기업 펀더멘털을 호전시키는 요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용스프레드 축소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진행됐던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가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던 하이일드채권의 부도율 역시 하락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일드채권이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으로 원리금 상환을 불이행할 위험이 높은 채권이다. 두 상품 모두 위험이 큰 만큼 이자율도 높은 편이다. 
 
국내 출시된 미국 하이일드채권펀드는 모든 구간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9개 미국하이일드채권펀드는 연초 이후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평균 수익률은 13.89%다. 1개월, 3개월 각각 2.42%, 4.39% 수익을 내며 단기 성과도 양호한 상황이다.
 
변동금리 상승이 수익률 제고효과로 이어지는 뱅크론도 금리상승기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BBB등급 미만 투기등급 대출로 구성돼 있는 뱅크론은 기업자산을 담보로 갖고 있는 선순위 대출채권이면서 듀레이션도 짧아 금리 변동성이 커질 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장점이 있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수익구조 특성이 더해지며 하이일드채권과 동일하게 기업 펀더멘털 개선에 다른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로 가격 상승 추세다.
 
신환종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3개월 리보금리(우량은행간 단기자금 거래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 가져가는 뱅크론은 금리 상승 때 수익률이 올라간다"며 지금은 뱅크론 투자적기라는 진단을 내놨다. 
 
하지만 하이일드채권 투자는 금리인상에 채권값이 하락해 자본손실로 이어지면 추가수익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과거 2000년대 초반 금리상승기에는 하이일드채권의 기대수익률이 절반 깨져도 돋보이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올해까지도 하이일드채권의 성과가 좋았지만 고정금리기 때문에 점진적인 금리상승기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인한 자본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본격적인 금리상승기를 맞은 가운데 고수익 채권인 미국 뱅크론과 하이일드채권을 놓고 시장이 투자적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하이일드채권의 향배에 대해선 각기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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