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고용이슈, 어떤 것들 있었나

사람인, 월별로 정리···내년도 채용시장 어려울듯

입력 : 2016-12-27 오전 9:18:22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올해를 뜨겁게 달군 취업과 고용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7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2016년 고용 이슈'를 월별로 살펴봤다.
 
◇1월, 국가공무원·공공기관 채용규모 확대
공무원 채용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공시족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인사혁신처 발표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5·7·9급 및 외교관 후보자 공개채용을 통해 5370명을 선발하며, 이는 1989년 이후 27년 만에 최대 규모다. 또, 올해 공공기관 채용도 전년대비 확대됐다. 기획재정부는 2016년 공공기관 채용규모를 지난해 계획 인원인 1만7672명보다 4.8%(846명) 증가한 1만8518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2월, 취업난에 우울한 졸업 시즌
2월은 대학가의 졸업 시즌이지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거나, 졸업을 유예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강원대, 한림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오히려 졸업유예자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졸업 후 취업 자체가 워낙 어렵다 보니, 졸업을 미뤄도 꼭 유리하지 않은 데다 졸업유예에 따른 학점 이수 비용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3월, 위축된 상반기 공채···탈스펙 채용 바람
채용이 가장 활성화되는 상반기 공채시즌이지만, 채용 규모는 연초 예상보다 축소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삼성은 지난해보다 2000명 줄어든 1만2000명, 한화는 1800명 줄어든 5100명을 채용했다. 채용 트렌드는 여전히 '탈스펙'이었다. 현대자동차는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대신 개별 면담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는 ‘상시 면담 제도’의 시행 부문을 전략지원에서 개발, 플랜트 부문까지 확대했다. SK와 LG는 지원서류에 스펙 항목을 삭제했다.
 
◇4월, 대기업 인적성 시즌···한국사 관건
주요 대기업의 인적성검사가 몰려있는 4월, 기출문제의 주요 화두는 한국사였다. 삼성, 현대차, LG 등에서 역사를 시대순으로 나열하는 문제, 조선시대 정책제도와 주요 문화유산 등 한국사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을 출제했다. 과학분야 문제도 주목 받을만 했다. 삼성은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힉스 입자 등 과학분야의 이슈를 다뤘다.
 
◇5월, 금융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금융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금융위원회 산하 9개 금융공기업이 모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했지만, 노조가 반발하는 가운데 이사회 의결로 강행된 만큼 노사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또, 시중은행에도 성과연봉제가 도입될 지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6월, 취업 특혜, 특채 논란
고위층 자제들의 특혜 취업 논란이 잇따랐다. 국회의원들이 본인의 친·인척을 보좌관으로 채용하는 취업 특혜를 받은 것이 드러났으며, 한 공사 사장의 조카가 사원으로 채용된 것이 논란이 돼 당사자가 임기를 앞두고 돌연 사임하기도 했다. 씁쓸한 수저론이 사회에 만연한 가운데 이러한 논란은 취업난에 힘겨워하는 구직자들에게 크나큰 박탈감을 주는 소식이었다. 
 
◇7월, 취업준비생 절반이 공시족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청년층 취업준비자 현황과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생은 45만2000명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 시험준비를 하고 있거나 경험이 있는 취업준비자의 현황을 보면 20~24세는 47.9%, 25~29세는 53.9%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청년 고용사정이 좋지 않은 시기에 취업준비생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하는 가운데, 청년 취업준비생의 절반 이상이 공시족인 것으로 드러난 이번 통계는 취업의 어려움과 취업 후에도 불안정한 고용 구조의 영향으로 공무원 시험에 몰두하려는 현상을 보여준다.
 
◇8월, 서울시 청년수당 논란 및 최저임금 6470원 고시
8월3일, 서울시가 첫 청년수당을 지급하자 보건복지부가 시정명령 및 직권취소 처분하며 갈등이 커졌다. 이후 고용노동부가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에 참가하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최대 6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서울시는 사업내용의 유사성을 들어 정부의 청년수당 직권취소 처분을 철회해달라며 대법원에 제소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내년도 적용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7.3%(440원) 인상한 시간당 6470원으로 최종 결정해 고시했다. 이를 일급으로 환산 시 5만1760원(8시간 기준), 월급은 135만2230원(월 209시간 기준)이다.
 
◇9월, 하반기 공채···직무적합성 평가가 대세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가 시작된 9월, 입사 키워드는 단연 ‘직무적합성’이었다. 기업들의 채용은 정형화된 스펙 평가를 벗어난 스펙초월 채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직무에 꼭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SK, 롯데 등 많은 대기업에서 수상경력 등의 스펙성 항목을 지원서류에서 삭제했으며, 한화의 경우 하반기부터 일부 직무에서 ‘기술역량평가’를 실시했다.
 
◇10월, 김영란법이 취업시장에 미치는 영향
논란 속에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은 예비 졸업자들의 취업준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졸업 전 취업할 경우 취업계를 제출해 출석을 인정 받는 관행이 법 시행 이후 부정청탁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 법 시행 후 한 달이 지난 10월 사람인 조사에서 대학생 88.3%가 김영란법이 취업준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NS홈쇼핑 등 일부 기업에서는 이를 우려해 신입 공채 입사 시기를 내년 초로 조정하기도 했다.
 
◇11월, 채용절차 공정화 법률 통과···이력서 사진부착 전면금지
11월 말 입사지원서에 사진 부착과 신체조건 기재를 금지하는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경우, 앞으로 기업은 직무 수행에 불필요한 키나 몸무게 등의 신체조건, 출신지역과 부모 직업 등의 정보를 기초심사자료에 기재하라고 요구할 수 없게 된다.
 
◇12월,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내년 채용 먹구름 전망
정국을 뒤덮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수사가 진행되며 재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설에 휘말린 주요 대기업들에 대한 국정조사 등이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의 내년 사업계획 수립이 지연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연말 임원인사는 물론 내년 투자 및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 또 정국의 혼란 탓에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내년 채용은 더욱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6월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이 맑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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