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보다 멸실 많은 서울, 과잉공급 우려 피하나

향후 6년 동안 멸실 많을 것…침체 장기화, 가격 폭락 가능성 적어

입력 : 2016-12-27 오후 3:35:05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과 원금을 함께 갚아나가는 대출 상황 방식 변화, 국내 경기 침체 지속 등 수많은 악재들로 인해 내년 주택시장 전망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공급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위례신도시와 마곡지구를 마지막으로 택지지구 공급이 사라진데다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가 꾸준이 이어지면서 향후 6년 동안은 공급보다 멸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이어진 가격 상승세에 경기권 이동은 계속되겠지만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가격 변동없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마지막주 이후 무려 39주만에 가격 상승세를 멈췄다.
 
투기성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청약시장을 옥죄는 11.3대책 시행에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 가중, 과잉공급 등 여러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택시장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와 일부 지방에서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에 따른 입주물량 증가가 향후 주택시장 가격 상승 재전환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0만가구 전후가 예상되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내년 37만가구로 늘고, 2018년에는 41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가능성 등 악재들이 겹치며 향후 주택시장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공급보다 멸실이 많아 과잉공급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반면, 서울은 공급보다 멸실주택이 더 많아 공급과잉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우려는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주택 멸실 가구수는 2만600가구, 공급은 1만1200가구로 9400가구나 수급이 부족했으며, 내년 역시 6200가구가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8년에는 멸실 2만8100가구, 공급 6000가구로 무려 2만2000가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역시 1만6000가구 가까이 수급 부족이 예상된다.
 
이후에도 멸실보다 공급이 부족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다가 오는 2023년이 지나야 공급이 많아질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집값 오름세 지속으로 주거난을 겪은 서울시민들이 경기권으로 이주해 인구 1000만명이 붕괴되는 등 탈 서울 현상은 지속되겠지만 장기 하락세나 갑작스런 가격 폭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성용 씨알피플앤시티 대표는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단기 하락이 나타나거나 투자성 수요가 많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 중심으로 사업 추진 속도 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면서도 "경기나 다른 지방들과는 달리 도시재생사업의 꾸준한 추진에 의해 멸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실수요가 많은 대부분 자치구에서는 큰 폭의 가격 하락 우려는 적다"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멈췄지만 가격이 떨어진 곳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0.11%)과 강동(-0.10%), 서초(-0.08%), 송파(-0.08%)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 밀집지역 4곳 뿐이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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