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퇴행성 관절염, 인공관절수술로 치료

입력 : 2016-12-28 오후 12:07:49
[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나이가 들수록 각종 성인병이 발생하기 쉽다. 성인병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선 걷기를 비롯한 꾸준한 운동이 필수다. 하지만 무릎이 아프면 운동을 못하거나 신체 불균형 상태에서 움직이게 돼 전신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한 연구에 의하면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과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 운동을 한 사람을 비교했을 때, 수술 후 운동한 사람들이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 적고 더 건강히 오래 살았다는 보고가 있다.
 
21세기에는 의학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기대 수명이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평균 수명은 여자 85, 남자 75세다.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요즘 70~80대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노인들이 많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나우병원 평촌점이 지난 2년간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80세 이상에서 수술받은 사람들 비율이 10%나 됐다. 지난해의 3%에 비해 크게 늘어난 셈.
 
무릎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 유일하게 적용 가능한 치료법이다. 보행시나 취침 중 통증을 줄여주고, 변형된 무릎을 고쳐주며, 올바른 자세로 걸을 수 있게 돕는다.
 
전문 의료진에 의해 수술이 잘 됐을 경우 환자의 만족도가 높고, 수술 후 조기 보행이 가능한 우수 치료법이다. 보통 65세 이상에서 3개월 이상 보존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보행에 심각한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거나 밤에 무릎이 쑤시고 아플 경우 시행한다.
 
서울나우병원은 한국형인공관절을 자체 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형인공관절은 실제 인공관절 치환물이 직접 닿는 접촉면의 뼈를 절제한 후, 해부학적 수치를 측정해 평균치를 산출해낸다.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한국인 맞춤 무릎인공관절인 것이다. 120도까지만 굽혀져도 문제 없는 서양인들의 인공관절과 달리, 좌식 생활을 하는 한국인을 위해 150도까지 굽힐 수 있도록 개발됐다.
 
서울나우병원 김준배 원장은 최근 발간한 논문에서 서양의 인공관절이 무릎관절질환을 앓는 한국 여성환자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영상 촬영으로 크기를 비교한 것이 아니라 실측해서 나온 결과로 보다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의학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수술 부문은 더욱 그렇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통증을 줄이고, 수혈을 적게 하며 재활 기간도 짧아졌다.
 
심한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운동을 못할 정도로 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을 받고 적절한 재활을 거쳐 운동을 하면서 성인병과 노인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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