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내년 1월15일에 국민의당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전대 출마가 예상되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독단적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또한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기간동안 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을 박 원내대표에게 묻는 등 공세에 나섰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국민의당은 10%대 초반 지지율에 정체해 있는 위기 상황이다. 회생의 검투사가 돼서 당을 구하겠다”며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이어 “지금 국민의당은 지난 4월 총선 때 기록한 정당득표율(26.7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 대 초반 지지율 밖에 얻지 못하는 위기 상황”이라며 “민심이 국민의당을 떠난 이유는 근거 없는 오만과 허세에 빠진 국민의당 지도부가 총선 이후 지금까지 변변한 역할도 실행력도 뚜렷한 정체감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황 의원은 박 원내대표를 겨냥해 “지금까지 지도부는 입만 열면 자화자찬만 했고 잘못을 책임지지 않았다”며 “전당대회가 열리는 내년 1월15일은 당의 독선 지휘부에 대한 탄핵일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정치는 이제 국민의당에서 퇴장시켜야 한다. 당의 간판을 새로 바꾸지 못하면 국민의당은 조기대선에서 불쏘시개 역할만 하다가 소멸할지도 모른다”며 “당의 환부와 적폐를 드러내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환 전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에 주어진 역사적인 정치혁명의 임무를 완수하고자 한다”며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당은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국민들은 지난 총선에서 새정치를 실천하고, 민생을 챙기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되라고 명령했지만 우리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도 “국민의당은 어느새 팀플레이가 아닌 단독 드리블정치로 회귀한 동안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되었다”며 박 원내대표의 ‘독단적 리더십’을 비판했다. 그는 “민생정치가 실종되었고 의회중심주의를 외치는 주장은 일방적으로 매도되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양극단을 배제한 합리적 중도 개혁론자인 안 전 대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정권교체 과업를 완수하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을 뽑는 선거 형태로 치러진다. 최다 1위 득표자가 당대표가 되고, 2~5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다. 현재 출마 선언을 한 의원은 문병호 전 의원과 황주홍 의원, 김영환 전 의원 등이다. 여기에 박 원내대표가 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동영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왼쪽)과 김영환 전 의원.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