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지난해 12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퓨전데이타(195440)는 가상화 솔루션 전문 개발업체다. 퓨전데이타는 지난 2001년 설립됐으며,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을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은 개인의 업무공간을 서버에 할당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제품이다. 퓨전데이타는 이를 통해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격리해 외부로부터의 악의적 접근이나 내부유출을 차단하는 망분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 꾸준한 실적 성장을 시현해내며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장 새내기' 퓨전데이타의 이종명 대표에게 새해 사업 계획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이종명 퓨전데이타 대표. 사진/퓨전데이타
-퓨전데이타가 지난달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소감과 각오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퓨전데이타의 새 성장 동력인 공개형 클라우드 사업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여 국내 가상화 솔루션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
-퓨전메디컴이라는 사명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초기에는 보안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다가 지난 2013년 가상화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기 시작했다.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사업 초기에 고객사에 적합한 보안 제품을 구축 및 운영하는 사업을 진행하던 중 고객사를 통해 문서정보의 중앙화 방안에 대해 문의 받게 되었다. 그 해법을 모색하던 중, 가상화 시스템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고 가상화 기술이 향후 시장가치가 높다는 판단 하에 외산 가상화 솔루션을 국내에 런칭하였다. 하지만 외산 소프트웨어의 경우 국내 사업 환경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매 작업 시 부분수정이 필요했고, 고객이 요구하는 기능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한 끝에 2013년 말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가상화 솔루션인 'JDesktop Enterprise'를 출시하게 되었다.
-현재 어떤 고객사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망 분리 의무화, 클라우드 법 등으로 인하여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고객사를 비교적 많이 확보하고 있다. 현재는 회사의 BtoB 마케팅, 기술지원 강화를 통하여 일반 기업과 의료·교육 분야의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는 중이다.
퓨전데이타의 코스닥 상장 기념식. 사진/뉴시스
-향후 가상화 솔루션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망 분리 솔루션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30.9%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당국이 1금융권 및 2금융권을 대상으로 하는 망 분리 구축 의무화 정책을 펼치고 있고, 정보보호관리체계인증(ISMS) 대상자 확대로 인해 포털사이트, 구매중계서비스업자, 소셜커머스, 쇼핑몰 등의 영리단체는 물론 교육, 의료 등 비영리 단체까지 망 분리 보호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 또 가상화 솔루션과 연관성이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IoT 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개인정보를 다루는 사업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앞으로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액 188억원, 영업이익 49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을 올린 퓨전데이타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13억원, 영업이익 38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22%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가파른 성장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금융당국의 금융전산 보안 강화 대책인 금융권 망 분리 의무화 정책과 미래창조과학부의 ISMS 인증 대상 확대 시행에 따라 망 분리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두 정책에 포함되는 의무화 대상 기업, 기관은 망 분리 시스템에 대한 효율적인 사용, 관리와 보안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되는데 퓨전데이타의 자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가상화 솔루션이 편의성과 보안성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매출로 연결된 것으로 생각된다.
-경쟁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퓨전데이타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퓨전데이타의 특장점은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된 가상화 솔루션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제품 가격이 합리적이고, 기업, 기관의 특성별, 사용자의 업무환경에 따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회사에 소속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통한 즉각적인 기술 지원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우리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가상화 솔루션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보안 관련 분야의 경우에는 보안 사고 발생시 피해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신생 업체가 진입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가상화 솔루션을 활용해 망 분리가 이뤄진 시스템은 고객사의 시스템 가장 앞단에서 실행되므로 이곳에서 접속이 안 되거나 해킹이 된다면 전체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객사의 입장에서는 가상화 솔루션의 안정성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사업 초기 우리의 가상화 솔루션을 선택해줬던 고객사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결과 지금 50여개 이상의 가상화 솔루션 구축 사례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종명 퓨전데이타 대표. 사진/퓨전데이타
-향후 사업 다각화 계획은.
▲현재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PC 또는 서버를 활용하는 일반 기업과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폐쇄형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후 퓨전데이타가 구축한 공개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일반 기업과 정부기관 그리고 일반 소비자까지 사용 가능할 수 있도록 사업화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없는지.
▲현재 국내 유수 IT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원격 보안 관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는 IT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대상 기업들의 업무 환경에 가상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클라우드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정부 차원의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위한 '클라우드 발전법'이 지난해 9월 본격 시행됐기 때문에 시장 성장 가능성은 밝은 편이다. 실제 미국 국제무역관리청(ITA)은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조사 보고서에서 "한국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으면서도 강력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을 클라우드 컴퓨팅 수출 대상 국가 5위로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이 국내 시장 진출을 발표했으며, 퓨전데이타도 자체 보유한 가상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폐쇄형 클라우드와 공개형 클라우드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해 사업 계획과 목표는.
▲지난해 말 퓨전데이타의 가장 큰 목표였던 코스닥 상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은 사업 확장 및 다각화, 연구에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을 선언했는데 퓨전데이타의 강점인 가격,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지난해 11월 열린 '그랜드 클라우드 콘퍼런스'에서 퓨전데이타가 자사 제품을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퓨전데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