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차시장 왕좌 자리는 8년만에 한국지엠의 스파크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모닝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오는 17일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올해초 판도는 모닝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지엠도 이달 스파크에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제시하는 등 왕좌 굳히기를 통해 방어에 나섰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스파크의 판매량은 7078대를 기록했다. 모닝의 경우 신형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해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마케팅을 펼친 결과 지난해 12월 8208대가 판매됐다. 월 판매량에 있어서는 모닝이 스파크를 제쳤지만 작년 누적판매량의 경우 스파크 7만8035대, 모닝 7만5133대로 스파크가 3000대 가량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작년 경차시장에서는 특히 한국지엠 ‘스파크’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모닝이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스파크에 그 자리를 뺏겼다. 또한 스파크를 비롯해 말리부 등의 약진으로 한국지엠은 지난달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월간 판매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파크도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신형 모닝이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000270)는 지난달 22일 신형 모닝의 내외장 렌더링 이미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렌더링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신형 모닝은 지난 2011년 출시 후 6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풀 체인지 모델로 출시전부터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달부터 신형 모닝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구형 모닝 생산은 중단된 상태"라며 "5년만에 완전변경모델로 출시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한국지엠은 다양한 할인혜택으로 판매량 지키기에 나선다. 우선 1월중 쉐보레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해 스파크를 구입할 경우 최대 80만원의 현금할인 또는 맥북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최대 60개월 4.9% 할부 프로그램도 동시에 적용 받을 수 있다.
또한 오는 16일까지 구입할 경우 추가 30만원을 제공한다. 5년 이상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신차 구입시 최대 30만원의 추가 할인혜택을 부여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모닝이 오는 17일 공식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모델이기때문에 할인혜택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비해 스파크는 이달 할인혜택을 대폭 늘렸기 때문에 꾸준히 고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스파크가 경차시장 왕자좌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이달 출시를 앞둔 모닝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탈환에 나선다. 사진은 신형 모닝 외장 렌더링. 사진/기아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