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출시된 '2017년형 더 넥스트 스파크'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스파크가 올해 경차 판매 1위를 달성할 경우 2008년 이후 8년만이다. 사진/한국지엠
경차, 기아차 ‘모닝' vs 한국지엠 ‘스파크’
올해 경차시장에서는 한국지엠 ‘스파크’의 약진이 돋보이는 한해였다.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기아자동차 모닝은 경차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올해 처음으로 스파크에 그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스파크의 올해 1~11월 누적판매량은 7만956대로 모닝(6만6925대)보다 4000대 이상 앞서고 있다. 스파크가 올해 경차 판매 1위를 달성할 경우 2008년 이후 8년만이다.
하지만 지난달 모닝의 판매량은 9256대로 스파크(6533대)와 큰 격차를 보이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대게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델은 판매량이 줄기 마련인데 이처럼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스파크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달 모닝이 올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90년 1세대가 출시된 이후 국내 단일차종으로는 처음으로 아반떼가 글로벌 누적 1000만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의 6세대 아반떼. 사진/현대차
소형차의 절대강자 현대차 '아반떼'
소형차의 경우 지난 1990년 1세대가 출시된 이후 국내 단일차종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누적 1000만대 판매라는 타이틀을 가진 베스트셀링 모델인 현대차의 아반떼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1~11월까지 총 8만6005대가 판매됐으며 현재까지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터와의 차이는 972대에 불구하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 스포츠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아반떼가 10만대 이상 판매 달성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단일차종이 10만 대 판매 달성에 실패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업계는 경기 침체와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에는 쏘나타와 아반떼 2개 차종이 10만대 클럽에 올랐다. 쏘나타는 2000~2015년 13번, 아반떼는 2007~2015년 6번이나 10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현대차 모델들이 (왼쪽부터)현대차 소나타 1.6터보,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형차, 쏘나타·SM6·말리부 3파전
중형차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르노삼성자동차 SM6, 한국지엠 말리부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영원한 국민차 ‘쏘나타’는 중형차 전체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가용 등록 기준으로는 SM6가, 중형차 가솔린 부문은 신형 말리부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1~11월 누적 판매량의 경우 쏘나타가 7만4946대, SM6 5만904대, 말리부 3만2504대다. 하지만 택시·법인차량을 제외한 자가용 등록대수 기준으로는 SM6가 1위다. 1~11월까지 SM6와 말리부의 자가용 등록비율은 90% 이상인 반면 쏘나타는 택시와 법인차량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어 52.3%에 그치고 있다.
SM6는 10월과 11월 모두 전월보다 각각 20.7%, 4.1%씩 판매를 늘리며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연간 판매목표인 5만대를 달성한 상태다.
디젤·LPG 제외한 가솔린모델 기준으로는 말리부가 쏘나타를 크게 앞섰다. 말리부는 올해 누적판매 3만대를 돌파했고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지난 6월 이후 줄곧 중형 가솔린세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형 그랜저는 2주간 진행된 사전계약 기간동안 2만7000여대의 계약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현대차 역대 최다 사전계약 실적이다. 사진/현대차
준대형, 신형 그랜저 vs K7
신형 그랜저는 2주간 진행된 사전계약 기간 동안 2만7000여대의 계약실적을 달성하며 현대차 역대 최다 사전계약 실적을 경신한 것은 물론 판매 돌입 1주일만에 4606대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7의 올 1~11월 누적 판매량은 총 4만9897대로 지난 2009년 출시 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5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신형 그랜저의 폭발적인 인기에 1위자리를 뺏겼다. 그랜저 누적판매량은 5만1486대로 1589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신형 그랜저의 판매 돌풍에 추락하던 현대차 내수 점유율도 증가했다. 지난 10월 현대차 내수시장 점유율은 31.9%(4만1548대)로 떨어졌지만 12월에 출시하기로 했던 그랜저 출시를 11월로 앞당겨 출시한 결과 '그랜저효과'로 한달만에 현대차 점유율은 34.3%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