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카드 수수료 인상분 올해도 부담한다

은련·비자카드 결제 수수료 속속 인상…분기별 21억 추가비용 발생

입력 : 2017-01-04 오후 2:12:14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해외 카드 결제 수수료 인상 분에 대한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카드사별로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에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고객에게 비용을 전가시키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은련카드 등 해외 카드사들의 결제 수수료가 속속 인상된 상황에서 수수료 인상분에 대한 비용을 올해도 자체적으로 부담할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 별로 비자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공정위에 제소한 상태이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카드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마스터·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유니온페이(은련)·JCB 등 해외카드사들과 제휴해 고객들의 해외직구 등의 해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자카드와 은련카드의 수수료율이 각각 0.1%, 0.2%씩 인상됨에 따라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1.1%), 은련(0.8%)카드의 인상된 수수료를 지급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에 대해 공정위에 제소한 상태에서 소비자들에게 비용 인상을 통보할 경우 수수료 인상을 인정하는 모습이 연출됨에 따라 자체적으로 비용을 부담해왔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수수료 인상분을 전액 전가하는 방법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놓여 고심해온 바 있다. (관련기사: ☞해외카드 결제 수수료 인상 여파…카드사 자체 부담 고심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자카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국내 8개 카드사들로부터 215억원 규모의 수수료가 집행돼 이번 수수료 인상에 따라 분기별 21억5000만원 수준의 추가적인 수수료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여신협회를 통해 업계 입장을 금융당국에 전달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공정위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소비자가 부담하는 카드사들의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에 대한 적정성에 대해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의 해외카드 브랜드 제휴 사용료로 지급되는 수수료에 대해 소비자들이 전액 부담하는 것이 적정한지에 대한 여부를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 간 계약체결 수수료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하는 부분이나 소비자들의 수수료 인상을 통한 브랜드 사용료 재원 마련에 대한 적정성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수수료 부담 주체의 적정성을 두고 소비자가 전액 부담해야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은련카드 등 해외 카드 결제 수수료 인상 분에 대한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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