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형 모닝, 6년간 담금질 현장 가봤더니

입력 : 2017-01-08 오후 5:39:27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고유가 시대에 경제적인 차량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경차'가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사양을 탑재해 눈길을 끈다. 단순한 실용성을 뛰어넘어 고급차에 버금가는 안전·편의성을 추구한다. 또 첨단 ‘스마트카’ 기능도 경차에 탑재해 중형차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경차의 취약점으로 불리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 뉴 모닝은 초고장력 강판(44%), 구조용접착체(67m) 동급 최대 적용 등 차체 안전성 강화를 실현했다.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는 지난 4일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6년만에 '신형 모닝'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6년만에 새롭게 변신한 신형 모닝이 탄생한 배경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신형 모닝은 경차 최초로 스카트카 기능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전방충돌방지보조시스템(AEB)과 전자제어장치(ECU), 미러링크, 애플카플레이 등 다양한 안전·편의 장치가 탑재돼, 달리는 전자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프리미엄급 차량에나 탑재될 만한 사양들이 대거 적용됐다. 
 
남양연구소를 들어서는 순간 버스에서부터 스마트폰에 카메라렌즈 봉입 테이핑과 검문검색을 하는 등 자동차 한대를 개발하는데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만큼 경비도 삼엄했다. 첫번째로 방문한 전자연구동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전파 관련 연구개발(R&D)을 하는 곳이다. 특히 전자연구동 내의 '안테나성능개발 시험실'이눈에 띄었다. 외부의 신호를 모두 차단한 시험실 안에서 장치가 송출한 신호로 차량 안테나의 성능을 평가한다. 이 시험실에서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심지어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전파를 끌어와 송출할 수 있다.
 
안테나시험실 한 연구원은 "예전에는 직접 테스트할 차량을 가지고 개별 국가에 가서 성능 시험을 해야 했다"며 "지금은 위성을 통한 전파 송출 장비와 시험실이 갖춰져 신차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카의 혁신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위험요소도 생겨났다. 전자파에 의한 차량 오작동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자연구동 '전자파 무반사 시험실'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시험이 진행됐다. 일반적인 환경보다 훨씬 강한 전자파에 노출시켜 차량 오작동 여부를 평가했다. 동시에 차량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외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전자파 장해 평가도 진행됐다.
 
경차 선택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작은 크기로 인한 좁은 실내와 불편한 주행감 때문이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에서 이 같은 불편함을 '시트'로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남양연구소 '시트 컴포트 랩'은 편안한 주행을 위한 좌석의 최적화를 연구하는 곳이다. '진동시험실'에서는 실제 주행에서 느껴지는 거의 모든 종류의 진동을 완벽하게 재현해 낼 수 있다. 시트를 올려놓은 판 아래에 6개의 축이 각각 움직이게 장치해놨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수많은 상황에서의 진동에 대응할 수 있는 시트가 장착돼 경차임에도 불구 최고의 주행성능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됐음을 엿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쿠션성능시험실'이다. 연구원이 쿠가(KUKA)라는 로봇을 작동시키자 로봇 팔이 모닝 뒷좌석 시트를 압박하며 시트쿠션의 탄성 복원력을 평가했다. 최대 500㎏ 부하가 가능한 이 로봇을 비롯해 정하중 시험기, 시트 특성 시험기 등을 사용하여 정적하중 그리고 동적하중, 측면지지 강도, 착좌 유지력 등을 측정·분석했다.
 
쿠션성능시험실 연구원은 "차량의 시트는 승차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승차감은 차의 첫인상을 좌우한다"며 "운전 피로도 등과도 관련되어 안전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신형 모닝은 4일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오는 17일 정식 출시된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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