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1500억원대 필러시장이 올해도 달아오르고 있다. 선두권을 달리는 LG생명과학이 필러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동제약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필러란 히알루론산 같은 안전한 재료를 피부의 진피에 주입해 주름을 개선하고 볼륨을 살리는 등 피부조직을 보충하는 주사제 형태의 의료기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미용 필러 시장은 지난 2011년 400억원대에서 2014년 1000억원대, 2016년 1500억원대로 성장했다. 해마다 3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히알루론산 필러는 생체적합성,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해 필러 시술 현장에서 애용된다. 필러에는 칼슘, 콜라겐 등이 주입되지만 히알루론산이 필러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히알루론산 필러시장은 약 1000억원대 규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필러는 의료기기로 분류돼 제조 및 허가가 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해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산 50~60여종, 외국산까지 합하면 100여종이 넘는 필러 제품이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갈더마의 '레스틸렌'과 LG생명과학의 '이브아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메디톡스의 '뉴라미스', 휴젤의 '더채움', 엘러간의 '쥬비덤', 휴온스의 '엘라비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부터 필러시장 진출을 공언해온
일동제약(249420)은 최근 히알루론산 필러 '네오벨'을 출시했다. 일동제약은 히알루론산 필러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별도법인인 일동히알테크를 설립했다. 전용 생산시설도 확보한 상태다. 네오벨은 시술 부위가 사용 목적에 따라 총 4종의 라인으로 구성됐다. 시술자가 안정적인 시술이 가능하도록 제품 주사기에 '더블그립'을 적용했다.
LG생명과학(068870)은 이달 이브아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보다 지속성이 개선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선두권을 굳혀나간다는 전략이다.
휴젤(145020)은 올해 안으로 음경확대 전용 필러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광고모델 경쟁도 뜨겁다.
메디톡스(086900)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배우 이서진을 모델로 기용하고 공격적 영업전략을 펴간다는 방침이다. 휴온스는 최근 모델로 배우 이시영과 계약을 맺고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필러시장의 성장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믿을만한 원료와 제품력은 기본인데다 무엇보다 영업력이 뒷받침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러 뿐 아니라 보툴리눔 톡신과 병행 마케팅이 영업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