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모바일 쇼핑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제 항공권 구매도 '엄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089590)은 9일 작년 항공권 구매방식을 분석한 결과, 모바일을 통해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한 비율이 15.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11.2%에 비해 4.6%p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국내선 항공권 모바일 구매비율은 20.6%로 2015년 12.9%에 비해 7.7%p 증가했다. 노선별로는 김포~부산 노선이 35.9%로 가장 높았고 ▲부산~제주 23.8% ▲청주~제주 21.3% ▲대구~제주 19.8% ▲김포~제주 노선 19.4%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선 항공권은 13.8%가 모바일로 구매해 2015년 10.3%에 비해 3.5%p 늘었다. 지역별로는 ▲일본 17.1%(2015년 13.7%) ▲중화권 11.1%(2015년 10.3%) ▲동남아시아 12.9%(2015년 8.9%) ▲대양주 12.4%(2015년 8.1%)의 비중을 보였다.
해외 현지에서의 모바일 구매비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15년 2.6%에서 작년 4.1%로 늘었고, 중화권은 3.0%에서 3.8%, 동남아는 0.3%에서 0.5%, 대양주는 1.1%에서 1.9%로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모바일을 통한 항공권 구매가 증가하는 이유는 모바일 쇼핑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우리나라 국민의 여행경험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여행정보를 얻어 직접 여행일정을 짜는 자유여행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1월 모바일 쇼핑거래액은 3조4315억원으로 전월대비 7.9%, 전년 같은 달 대비 40.5%씩 증가했다.
또 여행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본인이 희망하는 여행시기와 저렴한 가격대의 항공권을 수시검색하면서 실시간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현상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9일 작년 항공권 구매방식을 분석한 결과, 모바일을 통해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한 비율이 15.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제주항공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초기투자를 제외하면 재투자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모바일을 통한 항공권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부터 진행한 제주항공의 대표적인 할인프로그램 '찜(JJiM)' 특가항공권 판매를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 앱에서만 판매했으며, 일부 할인프로모션에서는 모바일 구매시 추가 할인쿠폰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밖에 작년 9월부터 모바일 알림서비스(알림톡)를 도입해 맡길 짐이 없는 탑승객이 탑승권을 받기 위해 공항카운터를 방문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모바일을 이용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이용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손쉽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