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올해 주식시장 첫 개장일부터 면세점이나 화장품 등 중국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에 대한 보복성으로 보이는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쳤다.
이 같은 하락세는 중국정부가 한국으로 가는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는 소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3개 항공사가 신청한 8개 노선의 전세기 운항이 불허됐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에 전세기 운항을 신청했던 중국 항공사들도 운항을 철회했다.
올해 1~2월은 중화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이 끼어 있다. 국내 면세점이나 항공사, 화장품업체들은 이 기간에 방한하는 유커들로 인해 특수를 누린다. 즉 중국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한국에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숫자가 감소하면 면세점이나 화장품, 여행이나 항공주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 같다”며 “관광객이 줄면 중국인 관광객 기반으로 한 산업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드 관련 이슈는 여행이나 쇼핑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쪽에서 일어났다.
삼성SDI(006400)는 전거래일 대비 3000원(2.75%) 하락한 10만6000원을 기록했으며
LG화학(051910)도 3.07% 빠졌다.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는 지난해 12월29일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차량 5차 목록’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없었다.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사드 이슈가 마무리 될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이날 화장품 등의 종목의 하락이 컸는데 그동안 많이 빠진 엔터주들조차 주가가 밀렸다”며 “사드 이슈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관련 종목들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이나 면세점 등 중국 관련주들이 사드 관련 이슈로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