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100억원대 이상의 대형약물 4종을 포함해 올해 총 3000억원 규모 복제약 시장이 열린다. 대형약물에 대한 복제약 영업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기근에 시달리는 제약사들에게 매출 확보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9일 의약품 특허조사기관인 비투팜의 GLAS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4개 오리지널약의 물질특허가 만료된다. 물질특허는 성분 발명에 대한 원천특허로 보통 국내사달은 물질특허 만료일에 맞춰 복제약을 개발한다.
올해 특허만료되는 최대 의약품은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다. 비리어드는 국내서 IMS데이터 기준 2015년 1100억원대 실적을 올려 전문의약품 2위에 오른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올해 복제약 시장의 최대 영업 격전지로 꼽힌다. 워낙 시장 규모가 커서 복제약으로 일부만 점유해도 상당한 매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길리어드의 에이즈치료제 '스트리빌드(195억원)'도 복제약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사들이 특허를 깨고 복제약을 상용화하기 위해 특허소송을 청구했다. 노바티스의 중독치료제 '엑스자이드(67억원)', 쿄와하코기린의 부갑상선항진증치료제인 '레그파라(63억원)' 등도 특허만료로 복제약들이 쏟아진다. 화이자의 통증치료제 '리리카(460억원)'와 다케다의 골다공증치료제 '에비스타(155억원)'도 후속특허 만료로 복제약이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복제약 시장은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부턴 시장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특허만료될 오리지널 신약이 적기 때문이다. 특허만료 의약품 시장 규모는 300억~400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부터는 관련 시장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을 보이며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복제약 시장 경쟁이 여느 때보다 더욱 치열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복제약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오리지널약마다 각 20~30개사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오리지널약에 대한 동일한 복제약이 수십개 쏟아지기 때문에 초반 영업전이 승패를 가른다"며 "블록버스터급 신약들이 대거 특허만료돼 신제품 라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