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실적시즌 포문을 열면서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요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이나 직전분기와 비교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무난한 실적시즌이 기대된다.
9일 <뉴스토마토>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주요 상장사 253곳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6조51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3%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6.8% 늘어난 수치다.
업종별로는 기계(5418억원), 보험(549억원), 조선(5418억원) 등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증권(556.9%), 화학(58.5%), 휴대폰 및 부품(49.1%), 바이오(37.7%), 건설(31.4%), 상업은행(30.3%), 자동차(6.9%) 업종 영업이익도 1년 전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종 내
S-Oil(010950)(3725억원),
금호석유(011780)(330억원),
OCI(010060)(116억원) 등이 흑자전환할 걸로 예상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화학은 4분기부터 통상 동절기 비수기에 진입하고, 정유업종은 성수기에도 불구 실적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며 "하지만, 기존 예상과 달리 3분기 대비 의미있는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92.3% 늘어날 걸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휴대폰 및 관련부품 업종은 평균 49.1%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예상치인 8조3000억원을 크게 웃돈 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시즌의 기대치를 높였다.
반면, 내구소비재(-71.5%), 제약(-37.8%), 항공운수(-17.1%) 등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년 사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업종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종목별로는 잠정 실적을 내 놓은 LG전자를 포함해
삼성SDI(006400),
비에이치(090460)가 적자전환 예상 기업에 포함됐다. 내구소비재 업종에 포함된
LG전자(066570)는 4분기 3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년새 적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4분기 실적은 경험적으로 '빅배스'에 대한 변수도 감안해야 한다. 빅배스는 일회성 비용, 누적손실, 잠재손실 등을 4분기에 일시적으로 처리하는 회계법을 말하는데, 이 때문에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빅배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희 연구원은 "3분기에 삼성전자가 빅배스가 선행됐고 지난해 연간으로도 꾸준히 구조조정이 시행된 점, 금융권의 4분기 충당금 설정 이슈가 크지 않다는 점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와 올해 실적 기대주 중심의 종목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