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카카오게임즈 등 올해 몸집 불려 제 2도약 날개짓

넷마블, 상반기 중 상장 예정…확보 자금으로 글로벌 공략 가속화

입력 : 2017-01-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투자를 유치하는 등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유망 기업을 인수합병하는데 사용하며 본격적인 글로벌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IPO에 도전하는 게임사 중 금융투자 업계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16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올해 상반기 내 증권신고서 제출과 기관 수요 예측, 공모 청약 등 절차를 거쳐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6' 넷마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넷마블은 NH투자증권과 JP모간을 상장을 위한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공모 규모는 2조원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5조~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출시된 인기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순이익이 반영되면서 2조원 가량 상승될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결과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일 매출액이 30억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대로라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최단기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매출원인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에 더해 신규 매출원이 생긴 것이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만약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으로 내년 순이익이 1000억원 추가된다면 기업 가치는 약 6조~7조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본격적인 북미·유럽시장의 공략을 위한 대규모 자금 확보을 위한 것이다. 넷마블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활용해 유력 개발사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상장과 함께 넷마블의 해외시장 매출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글로벌 파이어니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카밤 벤쿠버 스튜디오와 잼시티 등 경쟁력 있는 해외 개발사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체력과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강자들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미국 게임사 카밤의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8억달러(한화 약 9500억원)으로 국내 게임업계 인수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10월에는 모바일게임 '아덴' 개발사 이츠게임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5년에는 1500억원을 들여 북미 캐주얼게임업체 잼시티를 인수했다.
 
1분기 중 출시되는 올해 첫 신작 모바일게임 '스타워즈 포스아레나'를 통해 글로벌시장 공략의 선발주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게임은 유명 SF 영화 '스타워즈'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전략대전게임(MOBA)이다. 전세계 154개국 동시 출시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37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연간매출 1조729억원을 3분기만에 따라잡았다.
 
카카오의 게임 계열사 카카오게임즈도 IPO를 추진한다.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이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측에서 증권사에 제시한 밸류에이션은 5000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게임 '놀러와마이홈 for Kakao', '프렌즈팝콘 for Kakao', '쿵푸팬더3 for Kakao' 등 다수의 작품을 매출 상위권 차트에 올린 바 있다. 또한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북미와 유럽에서 유료가입자 100만명, 동시접속자 10만명 등 높은 성과를 거뒀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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