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한국의 수출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출 4위 업종인 석유화학업계가 새해를 맞아 올해 수출 400억달러(약47조37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1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7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올해 석유화학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석유화학협회장을 맡고 있는 허수영
롯데케미칼(011170) 사장,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009830) 사장 등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16년은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희망의 빛을 찾은 해였다"면서 "수출이 7분기 감소세를 마치고 4분기에 증가세(1.9%)로 전환되는데 석유화학 수출이 큰 기여(9.2%↑)를 했다"며 감사와 격려를 표했다. 아울러 석유화학업계가 정부, 민간전문가와 함께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 업계의 사업재편이 본격화했으며, 설비 대형화·원료 다변화 등 원가경쟁력 확보 노력을 계속하며 '글로벌 첨단화학 강국'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국제정치 지형의 변화와 보호주의, 최근의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심을 잡고 원칙에 입각해 흔들림 없이 앞으로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휴대폰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6.1% 줄었다.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4분기 소폭 증가했으나, 중국과의 사드배치 갈등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등 올해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 장관은 올해 핵심 정책방향으로 ▲사업재편 ▲수출 확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제시했다. 테레프탈산(TPA), 폴리스티렌(PS), 합성고무(BR·SBR), 폴리염화비닐(PVC) 등 구조적인 공급과잉 품목에 대해 선제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전개하고, 기존 산업을 대체할 고기능성·고부가 제품을 지속 발굴하자는 것이다.
이어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규·틈새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중동 산유국과의 협력을 통해 원료경쟁력 제고하는 한편 각국의 무역장벽 강화 움직임에 대해 민관 협력으로 신속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O2O),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효율을 추가적으로 제고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업계를 대표해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은 석유화학업계가 수출 400억달러를 달성해 올해 국내 수출 5000억달러 회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화답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총 355만달러를 수출해 우리나라 12대 업종 가운데 자동차·반도체·일반기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율적으로 사업재편을 추진하며 2017년이 '첨단화학 강국 도약의 원년'이 되는데 총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간담회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