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가 올해 예산규모를 확정한 가운데 안전분야와 관련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서울메트로는 예산 1조8505억 원을 확정하고 이 중 지하철 안전에 총 4043억원을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지하철 안전분야 예산은 지난해 예산 2551억원 보다 1492억원 늘어났다.
개통된 지 43년이 된 서울메트로는 시설 등에 있어 노후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메트로는 교체가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운행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해 안전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는 전동차 교체 사업과 노후 시설물 개량을 위해 총 238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예산은 지난해 229억원에서 올해 1061억원으로 늘었다.
우선 2호선은 오는 2020년까지 2차에 걸쳐 신규 전동차 424량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전기와 통신, 기계 등 분야별 노후 시설물 교체에 1319억원이 투자한다.
또 안전 환경 조성을 위해 767억원을 편성했다. 106억원을 들여 2호선 신림역과 성수역, 방배역, 을지로3가역 승강장안전문을 전면 재시공한다.
아울러 101억 원을 투자해 97역 승강장안전문 6742곳의 장애물 검지방식을 적외선에서 레이저 스캐너로 교체한다. 기존 적외선 방식은 작업자가 선로 쪽에서 점검을 진행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레이저스캐너는 승강장 안쪽에서 작업할 수 있어 작업자의 안전이 확보된다. 이밖에 전차선로 감시용 CCTV 증설과 화재지역 소방 설비 보완 등을 진행한다.
끝으로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 이용 환경 개선에 390억원을 투입한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확충한다. 또 시각장애인 음성 유도기를 설치하고, 화장실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정차량기지 신축과 지하철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에 506억원을 투자한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고객의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임을 인식하고 항상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단 한 푼도 허투루 사용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19일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