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3일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조사한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과 김 전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 이날 오후 2시 소환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2일 김 전 학장을 업무방해·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전 학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대 입학과 학사관리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도 적용됐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학장을 상대로 관련 혐의를 추가로 확인한 후 조사 내용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 전 학장에 대한 신병 처리 이후에는 같은 혐의로 최경희 전 총장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씨에 대한 특혜 의혹에 연루된 류철균 전 융합콘텐츠학과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 전달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혐의로 12일 구속한 김 전 장관 등도 이날 조사한다. 이들은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 전 장관과 정 전 차관에게는 위증 혐의도 추가됐다. 하지만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대해 법원은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 등을 조사한 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을 소환할 예정이다.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있는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 중 일부를 확보한 특검팀은 어떻게 명단이 만들어지고 관리됐는지, 실질적으로 조처가 행해졌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정유라 이화여대 특혜' 김경숙 이화여대 전 체육과학대학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12일 오전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