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대만을 여행 중이던 한국인 여자대학생 2명이 지난 12일 현지 택시기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소식에 대만 네티즌들이 "나라의 수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만 네티즌들은 관련 뉴스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공유하며 "해외에서까지 망신을 당했다", "범인의 얼굴을 공개해라", "인간쓰레기"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나는 한국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행위는 정말 치욕스러운 것"이라고 부끄러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범인인 엄격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대만 여행 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대만에서는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대신 한국 관광객이 30% 넘게 늘면서 여행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장 씨 성을 가진 한 네티즌은 "중국 관광객도 줄고, 한국인들도 이번 일로 놀라 다시는 안 올 것"이라며 "이제 대만에 누가 여행을 올까"라고 걱정했다.
한국인 여성 여행자들에게 수면제가 든 요구르트를 먹여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현지 택시기사 잔 씨. 사진/잔 씨 카카오톡.
이번 사건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피해자가 사건 발생 이틀 후에나 경찰에 신고한 점, 일행 3명 가운데 1명이 잠든 친구를 택시에 그대로 두고 홀로 관광에 나선 점, 피해자들이 온라인에서 사건의 진행 상황을 공개한 점 등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한 대만 네티즌은 "이번 사건에 대해 빨리 결론 내리지 말고 진상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다른 정직한 택시기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대만을 여행하던 한국인 여성 3명은 지난 12일 대만의 관광택시를 이용해 타이베이시 스린야시장으로 향하던 중 일행 중 2명이 잔 씨 성을 가진 택시기사가 준 요구르트를 마시고 의식을 잃었다. 나머지 1명은 관광을 계속했으나 이후 2명이 택시 안에서 택시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들의 혈액 속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잔 씨는 성폭행이 아니라 몸을 쓰다듬기만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