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원자력 발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의 400억 달러 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증시에도 강한 '원전 열풍'이 불고 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은 이번 이슈엔 적용되지 않는 분위기다.
증권업계는 향후 '한전3사'의 강한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로 인해 향후에도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전기술은 건설 사업기간 내 연간 평균 영업이익이 300억원 증가하고, 한전KPS는 건설 종료 후 운영시 180억원 이상, 한국전력은 원전건설 기간 중 860억원, 원전 운영을 같이 한다면 35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UAE 원전 수주를 통해 내수에 국한돼 성장해온 한전이 해외원전 수출 성장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원전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8000원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번 수주로 국내 건설사들은 향후 해외 원전 건설시장에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초기 매출 기여도는 높지 않겠지만 차별화된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UAE 원전 사업중 시공부문 금액은 약 7조원으로, 시공 지분을 고려할 경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약 10년에 걸쳐 각각 3조8000억원과 3조2000억원의 공사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국내 최다 원전 시공 경험과 독보적인 사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향후 해외 원전 건설시장에서 타 건설사와 차별화된 수주 모멘텀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034020) 역시 이번 원전 수주의 주기기 납품업체로서 4~5조원의 수주가 기대된다.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면서 장기적인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원자력부문 주기기 납품 시 영업이익률은 일반적으로 동사의 평균적 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이익률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발주된 4기 이외에 약 10~12기의 원전이 추가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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