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5분기 만에 영업익 1조대 탈환 유력

D램 가격 상승 등 업황 호조…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전망

입력 : 2017-01-17 오후 5:15:1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업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특히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 1분기에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도 기대된다. 
 
(그림제작=뉴스토마토)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1조2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9889억원)과 비교해 27.7% 늘었으며, 전분기(7260억원)보다는 73.9% 급증했다. SK하이닉스 성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면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하게 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5년 3분기 영업이익 1조3832억원에서 4분기 9889억원으로 하락한 뒤 2016년 1분기 5618억원, 2분기 4529억원, 3분기 7260억원으로 줄곧 1조원을 밑돌았다. 
 
깜짝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반도체 시장의 호황 덕분이다. 2014년 11월 이후 줄곧 하락하던 D램 가격이 지난해 6월 상승세로 전환한 뒤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PC D램 가격은 25~30% 올랐고, 서버용 D램은 10~15%, 모바일 D램은 3~7% 각각 상승했다. D램 값이 오른 것은 모바일 D램 비중이 늘면서 PC 공급이 수요를 쫓지 못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3D 낸드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 5월부터 가격 상승세를 탔다. 시장 호황에 삼성전자도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최소 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수혜를 톡톡히 봤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PC D램 가격은 30% 이상 상승하고, 서버용 D램과 모바일 D램도 각각 25~30%, 10~15%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낸드 가격 역시 10% 이상 오를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의 재고가 평년치의 4분의 1 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올 상반기 내에 멈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도 기대된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는 2014년 4분기 기록한 1조6671억원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비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지속적 상승과 견조한 수요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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