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정년연장법에 따라 지난해부터 보험업계에도 적용 중인 임금피크제 적용 인원이 80여명에 불과해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희망퇴직에 비해 조건이 좋지 않고 적용 대상인 만 56세 이상인 직원들도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생명보험사를 제외한 전체 36개 보험사 중 임금피크제를 적용 중인 회사는 전체 19개 회사로 적용 인원은 80여명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사는 전체 22개 중 10개사가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적용 인원은 25명이었다. 이 중
한화생명(088350)이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생명 8명, 동부생명 4명, 미래에셋생명 1명으로 손보사가 생보사보다 임금피크제 적용 인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임금피크제를 통해 가장 많은 임금을 지급하는 회사는 롯데손보로 56세부터 기존 임금의 90%, 57세 85%, 58세 80%, 59세 70%, 60세 50%를 지급해 총 375%를 지급했다. 다음으로는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 한화생명, 현대해상, 동부화재가 370%로 뒤를 이었으며 동부생명이 369%를 지급했다.
반대로 임금피크제 총합이 가장 적은 회사는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이었지만 이들은 다른 회사와 다르게 56세까지는 100%를 지급하고 57세부터 임금의 65%, 58세 55%, 59세 45%, 60세 35%를 적용하고 있다.
농협생·손보를 제외하고 5년을 기준으로 가장 적은 회사는 KB생명으로 56세부터 5년간 50%씩 지급하고 있으며 다음은 KDB생명이 270%로 뒤를 이었다.
손보사는 코리안리가 5년간 기존 임금의 56세 80%, 57세 70%, 58세 60%, 59세 60%, 60세 50%로 총 320%를 지급해 생보사 보다 임금피크제로 보장해주는 임금이 높았다.
신한생명은 성과 연봉제를 직무전환형과 성과지향형 투트랙 유지하고 있다. 직무전환형의 경우 5년간 300%가 지급되지만, 성과 지향형의 경우 기본급은 250%였지만 인센티브가 성과급으로 지원된다.
업계에서는 생보사보다 손보사의 임금피크제 적용 인원이 높은 이유는 손보사가 생보사보다 역사가 길어 56세 이상 직원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생보사의 경우 업황이 나빠지면서 지난 3년간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임금피크제보다 좋은 조건을 앞세워 고직급·고연령 직원들을 정리한 영향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가 손보사보다 업권이 짧고 생보사가 최근 업황이 나빠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임금피크제보다 희망퇴직 조건이 좋은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