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사교육은 마약…자사고·특목고 폐지”

대선 존재감 부각시도 문재인 비판도

입력 : 2017-01-18 오전 10:31:31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8일 “사교육은 전 국민의 마약”이라며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교육 폐지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 ‘교육 김영란법’을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우리 부모님들은 연간 18~30조원을 사교육에 썼지만 부모도 아이도 행복하지 않다”며 “아이 키우는게 힘드니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한다. 쓸 돈이 없으니 내수 경제도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교육은 우리 젊은 세대가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칭하는 근본 이유”라며 “돈이 많으면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갈 수 있다. 불공정의 상징인 금수저, 흑수저론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교육 폐지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며 “국민 다수가 동의한다면, 바른정당이 앞장서 사교육 전면 폐지를 위한 ‘교육 김영란법’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사교육이 필요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면서 ▲입시제도를 수능 위주로 간소화 ▲특목고와 자사고 폐지 ▲공교육 플랫폼으로 사교육 수용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교육 대폭 확대 ▲출신학교 차별 금지법 제정 등을 언급했다.
 
한편 오는 25일 공식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남 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과 날을 세우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선 ‘제2의 박근혜’라고 규정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후광 정치 ▲친문(문재인)패권주의 정치 ▲정책 일관성이 없는 준비 안 된 후보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같은 당 소속 라이벌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도 “자꾸 도망 다니는 것 같다”며 “치열한 정책 토론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비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본인과의 1:1 토론을 압박했다.
 
바른정당 입당설이 나오고 있는 반 전 총장에 대해선 “당이 반 전 총장을 모시려고만 하는 모습은 공당으로 좋은 모습이 아니다”며 “오든 안 오든 대결은 피할 수 없다. 정책과 비전을 놓고 대결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교육 폐지 및 교육정상화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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