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성수기' 기대 못 미친 4분기 방산업계

KAI·한화테크윈, 영업익 전분기 대비 10% 이상 '하락' 전망

입력 : 2017-01-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방산 예산은 연말에 집중되기 때문에 4분기는 방산업체들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여겨진다.
 
19일 최근 2주간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평균낸 결과, 한국항공우주(KA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8897억원, 영업이익은 806억원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형 기동 헬리콥터 '수리온'이 결빙 문제로 공급이 수 개월 중단되면서 비용이 발생했고, 판관비와 성과급 반영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시에 따르면 KAI의 지난해 수주액은 약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연초 목표(6조5000억원)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T-50 계열 수출기종의 생산 효율성 상승 등 영향으로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조1026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부터 한화시스템(옛 한화탈레스)이 연결 자회사로 편입돼 실적에 반영되는데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오히려 10% 이상 하락이 예상되며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용 장비와 에너지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전방 산업의 뚜렷한 회복 신호가 없어 올해 흑자 전환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보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자주포 수출 매출이 감소한 점, 엔진 개발비용이 증가한 점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 말 수주한 2500억원 규모의 폴란드 자주포 2차 수출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LIG넥스원의 4분기 실적은 매출 5728억원, 영업이익 341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요 양산 매출이 4분기에 집중되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0% 가량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은 오히려 10% 줄어드는 역성장이 예상된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6년간 진행되는 비궁 양산 사업규모는 1200억원으로 유도로켓 비궁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력화 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말 국방부 초도 양산 발주로 비궁의 해외 수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지난해 6월 열린 방산 부품·장비대전에 한화테크윈에서 만든 K-9 자주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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