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는 소식에 삼성그룹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장 중 2%가 훌쩍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만7000원(1.46%) 오른 18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65% 오른 189만6000원을 찍으며 190만원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외국인도 170억원 ‘사자’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앞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 나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200만원 돌파 기대감이 감돌았지만 이 부회장의 특검 조사가 이어지면서 지난 13일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난 16일에는 2.1%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5조6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삼성그룹주도 1.6% 밀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큰 불은 껐다’며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했지만 경감됐다는데 무게를 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법리공방과 수사, 재판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지만, 일단 콘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우려가 있었는데 이런 리스크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IT 특히 반도체 업황이 좋고, 실적도 워낙 좋아서 긍정적인 펀더멘털을 이번 사태가 덮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런 부분이 해소되면서 당분가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리서치센터장은 “모든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할 수 없지만, 특검 조사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도 ‘갤럭시노트7’ 사태 등 좋지 못한 이슈들이 있었음에도 주가가 올라온 것은 실적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동종업계 대비 주가가 엄청 싸고, 올해 이익 흐름이 굉장히 좋은 만큼 펀더멘털 측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25포인트(0.11%) 오른 2072.7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삼성전자와 그룹주의 반등 속에 2090선을 돌파했다. 이후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반전하기도 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결국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6.2%에 달한다.
다만, 특검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삼성그룹 핵심 수뇌부에 대한 수사 등 삼성그룹주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 여전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는 소식에 삼성그룹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 중 2%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