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9시59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그는 취재진이 블랙리스트 존재와 자신이 작성을 지시했다는 조윤선 장관의 주장, 박근혜 대통령의 개입여부 등을 물었지만 입을 꾹 다물고 서둘러 법정으로 들어갔다.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비서실장을 지낸 김 전 실장은 '반정부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제외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26일 김 전 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특검팀은 지난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 전 실장을 불러 16시간가량 조사한 뒤 이튿날 오후 곧바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9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정관주 전 문체부 제1차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김 전 수석을 제외한 3명에 대해 영장을 발부받았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