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연초부터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롯데푸드(002270)가 마요네즈의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인상 대상은 시중에 있는 소비자 판매 제품이 아닌 업소용제품으로 자영업자들에겐 식용유 대란에 이어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최근 식자재로 공급되는 마요네즈 제품에 대한 인상방침을 주요 거래선에 전달했으며 인상률은 10% 내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롯데푸드의 골드마요네즈(10KG)를 기준으로 할 경우 기존 3만원선에서 3만3000원 선으로 가격이 인상되는 셈이다. 마요네즈는 식용유에 이어 인상이 점쳐졌던 품목이다.
롯데푸드가 마요네즈 가격 인상에 나섬에따라 마요네즈를 취급하는 오뚜기, 대상 등의 인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은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상 관계자는 "마요네즈에 들어가는 대두유나 난황의 가격이 많이 올라 인상이슈는 있지만 현재 여론도 그렇고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도 "마요네즈의 원료값이 문제가 되는데 현재 상황이 장기화되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마요네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최근 가격인상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하는 모습이다. 특히 식용유, 버터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핵심 사업인 유지부문의 수익성이 호전됐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082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227% 증가한 수치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7673억원, 804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4%,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버터, 식용유 등 유지부문 가격 인상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푸드는 유지 사업부문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인상대열에 합류한 마요네즈는 식용유 등 다른 유지제품에 비해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가격 인상 효과는 이어갈 전망이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