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셀트리온제약(068760)이
대웅제약(069620)을 제치고 전문의약품 간장약 시장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출시한 일반의약품 간장약은 시장에 안착했다. 일반의약품 간장약 시장을 장기 독주하고 있는 대웅제약을 넘어서겠다는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간장약 시장은 15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시장이 1100억원대, 일반의약품 시장이 400억원대로 추정된다.
전문의약품 시장에선 셀트리온제약이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처음으로 대웅제약을 넘어섰다. 유비스트 기준, 셀트리온제약의 전문의약품 간장약 '고덱스'는 지난해 처방액 364억원으로 전년(287억원)비 27% 성장했다. 같은 기간 경쟁제품인 대웅제약 전문의약품 '우루사'는 314억원 처방액으로 전년(294억원)비 7% 성장했다. 고덱스가 우루사보다 50억원 정도 더 많이 팔린 것이다.
대웅제약 우루사(전문약 발매 1989년)는 1960년대에 출시된 장수의약품이다. 셀트리온제약은 간장약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다. 셀트리온제약 고덱스는 '헤파디프'와 'DDB'라는 두개의 대표적인 간질환치료제를 결합한 복합제로 2002년 출시됐다. 셀트리온제약은 고덱스의 선전 이유에 대해 임상시험을 실시해 의료진에게 학술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고덱스가 선전하자 셀트리온제약은 일반의약품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덱스의 일부 성분을 변경해 지난해 2월 '가네진'을 출시했다. 전문의약품과 달리 일반의약품 시장은 대웅제약이 압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대웅제약 우루사가 270억원 정도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네진은 20억원 정도 팔린 것으로 예상된다. 매달 1억5000만원 정도가 팔렸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허가된 500개 일반의약품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셀트리온제약은 가네진을 대형약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우 이범수를 가네진 모델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광고·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9월 셀트리온제약의 전체 광고선전비는 80억원에 달한다.
다만 가네진이 100억원대 이상 대형약물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환자의 약을 의사가 선택하는 전문의약품과 달리 일반의약품은 소비자가 익숙한 브랜드를 지명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100억원 이상 팔리는 30여개 일반의약품은 30년 이상된 장수의약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장약 전문의약품 시장은 성장률이 높은 고덱스가 독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의약품 시장은 장기간 인지도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셀트리온제약이 대웅제약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