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강조 안희정, 대권도전 선언…"총리지명권 다수당에 주겠다"

'5시간 즉문즉답' 대선 출정식…"세상 바꿀 젊은 리더십 필요"

입력 : 2017-01-22 오후 3:35:12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세상을 바꿀 젊은 리더십, 안희정과 함께 세상을 바꾸자”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소극장에서 지지자들을 포함해 3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시간에 걸쳐 현장·온라인 참석자로부터 받은 질문에 답변하는 '즉문즉답' 방식의 토론회를 진행했다. 평소와 달리 머리를 한쪽 방향으로 단정히 넘겨 이마를 훤히 드러낸 헤어스타일에 회색 목폴라티 정장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타난 그는 타 후보들에 비해 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무대에 컴퓨터 3대를 설치해 인터넷 중계 시청자와도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안 지사는 토론회에서 자신이 ‘민주당의 유일한 적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정당정치를 신봉한다. 수많은 선배들이 당을 손가락질하며 떠날 때도 저는 고립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당을 지켰다”며 “끝까지 김대중, 노무현의 길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7년 6월 항쟁 이래 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30년을 시작해야 한다”며 ‘시대교체론’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시대교체의 시작은 다가올 대통령선거”라며 “30년 후를 내다볼 리더십이 중요하다. 입으로만 새로운 것을 말하지 않고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국정운영과 관련해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한 다수당에 총리 지명권을 주겠다”면서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며 내치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을 하지 않는 가운데 분권형 대통령제 요소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복지정책과 관련해서는 “시혜적 정치와 포퓰리즘은 이제 청산되어야 한다”는 말로 민주당이 기존 취해온 보편적 복지노선은 물론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요 공약인 기본소득제와 방향을 달리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안 지사는 또 “한 줌도 안 되는 지분으로 대기업을 수족처럼 부리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며 “문어발 확장에 악용되는 순환출자제도도 뿌리부터 고쳐 나갈 것”이라고 재벌개혁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무조건 구속시키는 것이 법 정의를 지키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이를 두고 제가 재벌과 삼성을 편애한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 재벌개혁 의지를 의심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안 지사는 이날 ‘차차기 대선후보’라는 여론을 의식한 듯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자꾸 과거 문제, 이미 청산이 끝난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공약을 낸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문 전 대표는 청와대를 세종로로 옮긴다고 하는데, 그걸 대안이라고 말했다면 너무 낮은 정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 당시 노무현 정부 주요 인사들과 박남춘, 전해철, 김종민, 조승래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한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안 지사의 출마선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원 팀’(One Team)! 언제나 동지”라며 “멋진 경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누구든, 우리는 이긴다”며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전무후무 즉문즉답 출마선언’에서 대선 출마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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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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