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지난한해 실적개선 전망

구조조정 통해 매출 줄고, 영업익 개선

입력 : 2017-01-24 오전 8:00:00
극심한 수주침체를 겪으면서 사상 최악의 불황에 놓인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이른바 ‘조선 빅3’가 지난한 해 실적에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조선 3사는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2015년 6조원에 달하는 적자와 비교하면 실적 개선에 선방한 수치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인력감축, 자산매각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실적개선에 힘을 실었다. 
 
23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38조5267억원, 영업이익 1조6465억원, 당기순이익 1조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6.6% 줄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환 수치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신규수주는 조선·해양 30억 달러,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 각각 16~19억 달러 등 약 90억 달러(별도기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 등 계열사의 신규 수주를 감안하면 연결기준 수주는 약 110억 달러 수준으로 2015년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정유부문이 국제유가와 환율상승, 정제마진 개선, 현대케미칼 가동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증가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사업부문의 부실 프로젝트를 모두 털어냈고,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 올려 흑자전환을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전망치는 10조5533억원, 영업손실 1161억원, 당기순이익 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대비 매출은 8.64% 늘고, 적자폭은 92.27% 줄어들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비록 흑자전환에 실패했지만, 적자폭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015년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을 대부분 털어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2000억원 이상 들면서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다른 사업부문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13조2065억원, 영업손실 5280억원, 당기순손실 487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 감소하고, 적자폭은 82.02% 줄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여전히 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15년 3조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폭은 빠르게 줄고 있다. 
 
다만,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3사 중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올해 94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 예정이기 때문이다. 추가 수주 및 선박인도를 통한 자금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조선 빅3는 지난해 수주절벽을 경험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음에도 흑자전환을 이루거나 적자폭을 크게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하지만, 올해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전방 산업인 해운업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악재로 다가온다. 
 
증권업계가 내놓은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현대중공업의 매출은 34조9800억원, 삼성중공업은 7조5700억원, 대우조선은 9조4700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모두 실적개선을 이뤄냈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개선으로 분석된다”면서 “여기에 올해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으로 불황형 흑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극심한 수주침체를 겪으면서 사상 최악의 불황에 놓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 빅3’가 지난해 모두 실적개선을 달성할 전망이다.  사진/현대중공업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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