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의 10분의 1도 못판 'SM3'굴욕

아반떼·K3·크루즈에 밀려 준중형시장 점유율 2.7%로 만년 꼴찌

입력 : 2017-01-26 오전 8:00:00
9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쉐보레 크루즈가 준중형 자동차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자동차 아반떼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준중형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자동차의 SM3는 8년째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지난해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10분에 1도 팔지 못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005380) 아반떼는 총 9만3804대를 판매, 내수 소형차 기준으로 점유율 28.8%를 기록하며 준중형시장 절대강자의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000270) K3는 3만6854가 팔려 점유율 11.1%를 차지하며 그 뒤를 따랐다. 쉐보레 크루즈의 판매량은 1만847대로 점유율 3.3%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6세대 아반떼. 사진/현대차
지난 17일 출시된 쉐보레의 올 뉴 크루즈. 사진/한국지엠
반면 SM3는 지난해 국산 준중형세단 가운데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작년 판매량은 8880대로 점유율은 2.7%에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41.8% 줄어든 수치다. 준중형시장에서 현대차의 아반떼가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게다가 쉐보레 크루즈가 지난 17일 9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만큼 SM3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의 2017년형 SM3. 사진/르노삼성
SM3는 지난 2002년 9월 1세대 출시 이후 SM3 네오에 이르기까지 5번의 변화과정을 거쳤으며 출시 후 국내외에서 78만4000여 대가 팔린 스테디셀러 모델이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된 SM6와 QM6와는 달리 SM3의 판매량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판매 부진에 대해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신차 효과’로 인한 관심도 하락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SM3 카바레 라이브’에 참석한 그는 “신차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SM3 판매가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성, 가격, 공간성 면에서 여전히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쟁모델과 달리 8년째 노후화된 모델을 고수하고 있는 점이 판매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M3는 2009년 풀체인지 이후 2번의 부분변경이 있었지만 8년째 같은 모델을 고수중이다. 아반떼가 2015년에, K3가 2012년에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했다.
 
르노삼성은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를 마케팅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연말 미디어와 고객 등을 초청,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한 송년회 자리에서 가장 핫한 모델인 SM6·QM6 두고 SM3를 주제로 선정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와 QM6가 르노삼성의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SM3는 르노삼성에게 있어 버릴 수 없는 카드"라며 "SM3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준비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홍대 예스 24무브홀에서 열린 ‘SM3 카바레라이브’에서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 웰컴 스피치 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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