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새누리당은 25일 전국 19개 사고지역에 신임 당협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인적 쇄신의 박차를 가했다. 특히 그 상당수가 새누리당을 탈당한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로, ‘저격수 임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당협위원장이 없는 64개 지역 가운데 서울 7곳, 인천 1곳, 광주 1곳, 울산 1곳, 경기 3곳, 강원 1곳, 전북 1곳, 전남 1곳, 경남 2곳, 제주 1곳 등 총 19개 지역의 당협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곳은 경기 안산단원을이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3일 탈당한 바른정당 박순자 의원 지역구로, 이 지역은 당초 정식 공고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이지만 현역 비례대표인 초선 임이자 의원이 임명됐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여주·양평에는 김선교 양평군수가 임명됐다. 김 군수는 현역 3선으로 상당한 지역 기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황영철 의원의 지역구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에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한기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두 사람은 작년 총선에서 이 지역 공천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기도 했다.
그 외에 서울에서는 ▲은평갑 홍인정 전 청와대 행정관 ▲은평을 유재길 은평미래연대 대표 ▲양천을 오경훈 전 의원 ▲강서을 이경표 당 중앙위 부의장 ▲동작갑 김숙향 재향군인회 여성회 부회장 ▲관악을 김철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사장 ▲송파병 문종탁 JT 대표변호사가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또 ▲인천 남동갑 장석현 남동구청장 ▲경남 진주을 하용득 전 창원지검 부장검사 ▲통영·고성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 ▲광주 광산갑 정윤 빛고을재가복지센터 대표 ▲울산 울주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경기 의정부갑 천강정 의정부 치과의사회장 ▲전북 정읍·고창 김항술 전 전북도당위원장 ▲전남 여수갑 임동하 여수복지재단 대표 ▲제주 제주갑 양창윤 제주미래&환경연구소장이 각각 임명됐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설 연휴가 지나고 나면 2차 심사를 통해 다시 위원장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2월 중에는 최대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남은 지역의 당협위원장 인선에 속도를 낼 것을 예고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결정은 바른정당 탈당파들을 향한 강력한 응징이자,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 합류를 고심하는 당 내 인사들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 전 총장이 스스로 외연을 넓히게 충청권은 외각에서 돕는 것이 낫다. 충청권 의원들은 마지막에 힘을 보태드리는 게 순서”라며 “섣부른 행동을 보이면 정치적 미아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