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맏형'인 현대차(005380)보다 호실적을 기록했다. K7과 니로 등 신차효과 뿐만 아니라 레저용차량(RV) 차량 판매 확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등 전세계시장 상황이 안좋은 가운데서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000270)는 작년 매출 52조7129억원, 영업이익 2조461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4%, 4.6% 늘었다.
반면 현대차는 작년 영업이익이 18.3% 감소하면서 6년 만에 5조원대에 머물렀다.
국내시장에서 현대차는 작년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내수판매가 7.8% 감소했다. 반면 기아차는 K7과 니로, 모하비 등 신차에 힘입어 판매가 1.2% 증가했다.
기아차는 특히 미국에서 스포티지 신차 효과와 프라이드·K3 판매 호조로 판매가 3.5% 늘었으며 유럽에서도 스포티지를 앞세워 전년대비 13.1% 증가했다.
기아차의 RV 판매 비중은 2015년 34.3%에서 작년 37.8%로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1%포인트 감소한 4.7%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5.5%)보다 낮은 수준으로 1000만원 짜리 차를 팔아도 50만원도 못 남겼다는 이야기다.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2011년 8.1%를 찍은 뒤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양재사옥. 사진/뉴시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