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삼성SDI의 헝가리법인 직원들이 한국에서 특별한 연수를 받고 있다. 30일 삼성SDI는 주력사업인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유럽 거점으로 낙점된 헝가리에서 온 외국인 직원들이 현재 울산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설비 운영 연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지난 2001년 설립돼 2002년부터 브라운관 생산을 시작으로 2007년엔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생산 공장으로 변신했다. 이후 7년간 PDP 모듈을 생산해오다가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탄생으로 2013년 결국 생산을 종료했다.
이후 삼성SDI는 지난해 8월 이 헝가리 공장부지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선정했다. 오는 2018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재 직원 교육, 설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삼성SDI는 PDP 사업을 철수하면서 퇴사했던 직원들을 다시 입사시켰다. 지난해 8월 헝가리 PDP 공장부지를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으로 재건축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97명의 직원들을 채용했으며, 이들 중 39명이 과거 브라운관, PDP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직원들이다.
이들은 2월 중순쯤 교육 연수를 마치고, 새롭게 태어나는 헝가리 공장에서 본격적인 설비 셋업 작업에 들어간다. 올 상반기 동안 설비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생산 준비에 돌입해, 내년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공급할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오는 2018년까지 총 600여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헝가리법인 직원들은 설 연휴를 맞아 서울 종로의 황학정 국궁전시관, 경복궁 등을 관람하며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지난 12일 울산사업장을 찾아 연수 중인 헝가리법인 직원들과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헝가리 공장이 우리회사의 유럽 자동차 시장 진출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미래 비전에 대한 건전한 위기 의식과 열정을 갖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삼성SDI는 주력사업인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유럽 거점으로 낙점된 헝가리에서 온 외국인 직원들이 현재 울산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설비 운영 연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SDI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