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2000년 이후 유독 짝수해에 부진한 성과를 보여온 국내 증시가 올해엔 '짝수해 징크스'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IT버블이 붕괴된 지난 2000년 코스피는 50.92% 하락했다. 2002년엔 카드 사태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고, 2008년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코스피가 -40.7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높아진 수출 비중과 IT의존도에 의해 짧아진 경기 순환 주기가 주가의 소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 짝수해 징크스의 원인이란 분석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엔 국내 수출 경기의 회복세와 IT 업황의 가시화가 기대되고 있어 올해는 짝수해 징크스 대신 '신드롬'을 기대할 만 하다"고 전했다.
세계반도체 무역통계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매출 성장률은 마이너스(-)11.5%였지만 올해엔 12.2%, 내년에는 9.3%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망에 기반한 대응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 업종이 해외 매크로 모멘텀 개선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와 실적 개선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익 수정비율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보다는 종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뮤추얼펀드의 7주 연속 순유입과 높은 수준의 유입규모는 IT, 자동차, 철강 등 핵심 업종의 수급에 긍정적"이라며 "이들 업종엔 실적모
멘텀이 존재하므로 긍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은 IT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매력도는 줄었다고 전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째 IT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두달 동안의 수익률이 코스피를 상회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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