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 200만원대 안착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장중 한 때 200만원을 넘긴데다, 실적과 주주환원정책을 바탕으로 한 추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삼성전자는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전 거래일보다 2만2000원(1.10%) 떨어진 197만3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6일 장중 200만원까지 오른 후 비교적 큰 폭으로 되밀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을 돌파한 것은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었다.
주가는 지난해 초 이후 43.02%, 연초 이후에만 9.49% 올랐지만, 증권업계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 확정치 이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대부분 200만원을 훌쩍 넘는다. 키움증권(210만원), KB증권(240만원), 한화투자증권(230만원), 한국투자증권(242만원), 하나금융투자(230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주가는 지난해 43.02%, 연초 이후에만 9.49% 올랐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업계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근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이같은 깜짝 실적이다. 4분기 삼성전자가 달성한 영업이익 9조2200억원(확정치)은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익을 기록한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도 호재로 작용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주환원정책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이 진행되면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로 인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고 있다며, 삼성증권 ROE 전망치를 14%에서 16%로 높였다.
'갤럭시S8' 등은 이익 증가 모멘텀으로 꼽힌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이 주도하는 가운데 D램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추가 상승 모멘텀도 있다"며 "여기에 갤럭시S8으로 인한 이익 증가 모멘텀도 더해져 주가는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비수기임에도 견조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집계 기준 증권업계의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는 8조7777억원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 영향에 부품 출하량은 감소하겠지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이익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부문에서는 갤럭시S8 출하량이 반영되며 전분기 수준의 이익이 기대된다. 가전부문 실적은 성수기에 진입하며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