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니로', 미국 성공 안착시 현지생산 가능성

기아차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입력 : 2017-02-01 오전 6:00:00
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SUV ‘니로’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면서 기아차의 효자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미국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기아차(000270)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미국 슈퍼볼 경기 광고에 니로를 전격 내세우는 등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토요타를 이기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3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지난 2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미국시장은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를 통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니로 출시에 앞서 미국 슈퍼볼 경기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특히 경쟁이 치열한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니로의 우수한 연비를 집중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친환경차시장에서는 토요타의 프리우스가 지난해 총 9만8866대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작년 1년동안 총 7만6230대 세단과 SUV 차량을 판매했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니로'의 판매 목표를 3만5000대로 정했다. 이에 30초당 500만~550만 달러(약 60억~65억 원)에 달하는 슈퍼볼 경기 광고를 통해 니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작년 슈퍼볼 경기의 경우 미국에서만 평균 1억110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광고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점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니로가 올해 기아차의 최고의 기대작인만큼 업계에서는 미국생산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트럼프 정부가 한미 FTA에 대해서도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5년간 현지에 투입한 21억달러(약 2조5000억원)보다 50%정도 늘어난 규모다. 이와 더불어 미국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과 조지아주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을 비롯해 제2공장 설립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 연구위원은 “친환경차는 아직까지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친환경차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부과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는 미국생산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적으로 어디서 생산한다는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판매량이 많다면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며 "내부에서도 올 상반기 기대작인 니로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했다. 
 
기아차의 하이브리드 SUV 니로. 사진/기아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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