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2기 출범…이통3사 진용 구축 완료

5G·AI·IoT 등 차세대 격전 속으로…외풍차단에 인적분할 등도 숙제

입력 : 2017-01-31 오후 4:58:59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KT(030200)가 황창규 회장 연임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이동통신 3사가 진용 구축을 마무리했다. 각 사 수장들에게는 5세대(G) 통신 구축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몰고 올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전쟁의 숙제가 주어졌다. 인적분할과 외풍 차단까지 부담도 크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각사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6일 CEO추천위원회를 통과하며 2기를 열어가게 된 황창규 회장은 연임의 근거였던 실적 개선을 이어가야 한다. 동시에 안갯속의 AI와 5G 주도권 확보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제한적인 이통시장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고는 더 이상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  KT는 지난 16일 조직개편을 통해 융합기술원 산하 서비스연구소에 AI 전략수립과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AI테크센터’를 설립했다. 하루 뒤인 17일에는 AI를 TV와 결합시키기 위해 ‘기가지니’도 선보였다. 음성에 시각 정보까지 더한 것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하지만 음성인식률 등에 있어 글로벌 선두주자인 아마존·구글 등에 뒤쳐져 있어 고도화가 절실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무선 공식 파트너인 KT는 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의 부담도 안았다. 현재 5G 기반에서 구동될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으로부터의 외풍 차단이 과제다. 황 회장은 온 나라를 들쑤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연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됐지만 포스코와 함께 여전히 공기업의 틀을 벗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권교체 시기마다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는 등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제대로 된 주인을 맞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규모와 사업성격 등을 감안하면 이 또한 요원하다. 현재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10.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CEO추천위원회의 절대다수(8명 중 7명)를 차지하는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SK텔레콤(017670)의 신임 수장에 오른 박정호 사장에게도 실적 개선의 숙제가 주어졌다.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고는 하나,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면모를 입증하며 CEO 자격을 공인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하락의 만회가 필수적이다. SK텔레콤의 ARPU는 2015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하락했다. 일단 박 사장은 실적 부담에 개의치 않고 ICT 생태계 조성 등 개방과 협력을 골자로 한 '함께 1등'의 새 비전을 제시했다. 전국에 망을 구축한 IoT 전용망인 '로라'를 활용한 IoT 서비스들도 주목된다. 장기적으로는 인적분할의 숙제도 주어졌다. SK텔레콤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SK와의 합병을 통해 SK하이닉스(000660)를 SK의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이 거론된다.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은 IoT에 승부수를 던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기술 표준화와 전국망 구축을 위해 KT와 손을 잡았다.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조직이던 IoT사업부를 최고 사업 단위인 ‘부문’으로 격상하며 준비를 마쳤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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