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기국 “텐트 강제철거는 불법”…김문수 현장 격려방문

퇴거 요청 불응에 서울시 행정대집행 계고 검토 중

입력 : 2017-01-31 오후 4:51:46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광화문 광장에 세운 '애국텐트'에 대해 서울시가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을 검토 중이다. 
 
강태웅 서울시 대변인은 31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시에서는 애국텐트 측에 퇴거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며 ”대집행 계고까지 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탄기국 등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서울광장에 사전 신청이나 승인 없이 무단으로 텐트 30여 개를 설치했다. 또 이날 광장 한편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투신한 조모(61)씨를 애도하는 분향소도 마련했다. 
 
현재 탄기국 측은 서울시로부터 철거 통보를 받았지만 세월호 텐트를 철거하지 않은 한 자신들도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광화문광장 흉물이 된 세월호 텐트를 철수하는 즉시 우리는 우리 손으로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시가 검토 중인 행정대집행과 관련해서는 “서울시가 자꾸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다. 세월호 천막은 합법이냐”며 “세월호 텐트부터 강제 철거하고 행정대집행을 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장에 텐트를 강제 철거하면 서울시가 먼저 불법을 행하는 것”이라며 “(행정대집행은) 평등권의 원칙에 위배되고, 거대한 시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국텐트를 지키고 있던 김성휘(63)씨는 “세월호 천막은 국가 망신 주는 거”라며 “서울시랑 세월호랑 아무 관계없는데 세월호 천막을 서울시 땅에 치게 해주고, 수도 전기도 주면서 여기는 불법으로 쳤다고 철거한다는 게 말이 돼냐”고 주장했다. 
 
31일 오후 서울광장 애국텐트 농성장을 찾은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애국텐트가 설치된 서울광장에는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현장을 방문해 분향을 하고 탄기국 측 회원들과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은 “어제 조씨를 조문하려고 했는데, 거절당했다”며 “마침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있다고 해서 조문도 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말씀도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이분들의 희생적인 노고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러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특별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서울광장을 사용하려면 시에 신청을 해야 하지만 탁기국측은 아직까지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은 상태다. 
 
 
31일 오후 탄기국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광장에 마련된 탄기국 임시 운영사무소 앞에 모여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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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