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의약품)사업이 결실을 나타내고 다. 특히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베네팔리)가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플릭사비)는 선진입한 셀트리온의 '램시마'에 밀려 실적이 미진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4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도인 2015년(239억원)과 비교하면 517.4%나 폭증한 수치다. 10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에 비해 600억원이나 손실을 줄였다. 매출 개선의 비결은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와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출시에 따른 매출 증가다.
글로벌제약사 바이오젠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의 지난해 매출액이 1억60만달러(약117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유럽 판매 및 마케팅을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6.7%를 보유한 주요주주이기도 하다. 베네팔리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이는 암젠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다.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시판 허가를 받아 2월부터 판매됐다.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 판매된 제품이었다.
베네팔리는 지난해 9월말까지 4790만달러(553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만 5270만달러(608억원)의 매출을 올려 총 매출 1억달러(약1154억원)를 돌파했다. 베네팔리가 유럽 외에 캐나다와 호주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셀트리온(068270)에 이어 두번째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플릭사비는 유럽서 고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플릭사비는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지난해 유럽 판매 실적이 겨우 10만달러(약1억원)에 그쳤다.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유럽 시장에 1년 반 먼저 안착하며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한 것이 플릭사비 마케팅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네팔리가 퍼스트무버였던 반면 플릭사비는 세컨무버였다는 점이 이같은 실적의 차이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진입하는 이른바 '퍼스트무버' 여부가 성공을 가른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개화가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바이오젠과 머크를 통한 마케팅으로 실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회사 관계자는 "베네팔리의 성과가 예상보다 빨리 나오고 있고, 플릭사비 역시 시장에 안착할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는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SB3)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SB5)의 시판허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