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CMG제약이 매일 복용하는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허가받았다.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라인 확대와 함께 5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CMG제약은 '제대로필구강용해필름5mg'으로 지난 31일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제대로필필름은 2015년 10·20mg 두개 용량으로 국내 발매됐다. 이번 저함량 5mg 허가로 제대로필필름 라인이 3개로 늘었다.
10·20mg가 관계 전에 복용하는 것과 달리 저함량 5mg은 매일 복용하는 방식이다. 일정 기간 복용하면 약효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관계 전에 약을 한번 복용할 때보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게 이점이 있다. 저함량이라서 부작용 발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5mg은 발기부전뿐만 아니라 전립선비대증에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전립선비대증 질환까지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10·20mg은 발기부전 치료에만 처방된다. CMG제약은 제대로필필름 5mg의 국내 상용화와 해외진출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대로필필름의 오리지널약은 릴리의 '시알리스'다. 시알리스는 국내선 200억원대, 전세계에선 2조6000억원 정도가 팔리고 있는 초대형약물이다. CMG제약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시알리스 정제(알약)을 필름으로 제형 변경한 개량신약을 개발했다.
필름형 의약품은 셀로판처럼 얇은 막에 약물이 도포돼 있어 혀에서 녹여먹는 방식이다. 정제와 약효는 같으면서 간편하게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휴대성과 복용 편의성 덕분에 필름형 의약품은 발기부전치료제에 도입돼 인기를 끌었다. 발기부전 질환을 숨기고 싶어하는 남성의 심리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성에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국가일수록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의 성공 기대감이 높다는 설명이다.
해외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CMG제약은 지난해 베트남 제약사 데카사와 76만달러(약 8억원) 규모 제대로필필름에 대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뿐 아니라 홍콩·마카오에 160만달러(18억원), 대만에 88만(10억원)달러의 수출계약을 했다. 현지 임상과 제품 등록 기간을 감안하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CMG제약 관계자는 "현재 4개국과 제대로필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며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 14개국 정도와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파트너 선정, 마케팅 전략 등으로 인해 구체적으로 목표 매출액을 정하진 않았지만 각 국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15~20% 정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