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급등락으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소비자물가는 이전 3년보다 두 배 더 출렁거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4일 발효한 '2007~2009년중 중기 물가안정목표 운영 평가'에 따르면 2007년~2009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표준편차는 1.2%포인트로 2004년~2006년 0.7%포인트에 비해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함에 따라 공급충격이 국내 물가에 파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007년부터 급등세를 나타내 두바이유의 경우 2008년 7월에는 지난 1979년 2차 석유파동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당 131.2달러(월평균)를 기록한 이후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의 영향으로 2009년 3월에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달러당 1453.35원으로 상승한 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다만, 지난해 12월말에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급등락으로 인한 공급충격이 크게 줄어들면서 물가 변동성이 과거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재랑 한은 조사국 물가분석팀 차장은 "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통화정책 운영에 상당한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이를 감안해 한은은 물가안정목표의 변동허용폭을 상하 0.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26일 2010년 이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 기준 3.0±1%로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한은은 2007년에서 지난해까지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3.3%로 물가안정목표 범위(3.0±0.5%)내에 머물렀다고 전했다.